피의자 A: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023-05-23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벽장 앞에 서서 근 며칠 간의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업무, 그럭저럭. 인간관계, 그냥저냥. 특별한 사건도 뭣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컨디션만큼은 오히려 올해 중 최상이었던 것도 같은데요. 아주 좋아요…….

그럼 지금 눈 앞에 있는 십수 구의 내 시체들은 대체 정체가 뭐냐고요.

장르: CoC

감독: 신볼

출연: 헤스터 크롬웰,미르딘 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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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Fanmade Scene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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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다음을 생각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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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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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토요일 오전.
:당신은...오후 2시에 기상했습니다.
어제 피곤했나...
헤스터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미르딘:(문자를 확인해봅니다.) .. ..늦잠을 자버렸네..
헤스터:[라이라크가 저번 사건의 피고소인 관련으로 논의할 일이 있다고 해서. 오후 3시는 넘어야 들어올 것 같으니까, 점심은 알아서 먹는 게 좋을 거야.]
:그런...문자가 와 있어요.
어떡할까나...
어차피 요즈음은 한가로우니, 조금 더 누워 있어도 될 것도 같지만...
미르딘:.. ..(오후 3시라면 그래도 곧이려나.) .. 흠.. 그럼 늦은 점심 겸 저녁 준비나 해볼까. (헤스터랑 같이 먹을 저녁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와아~
미르딘은 요리 준비를 합니다.
흠..
미르딘:.. ..흠..
미르딘: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ㄷㄷ
괜찮다고 할 만한...아니, 휼륭한 스튜를 만들었습니다.
미르딘:.. ..(이게 바로 조왕신이다)
:이게 바로 영국의 조왕신...!
미르딘:.. ..(이 정도면..헤스터도 괜찮게 먹을 수 있으려나. 자신의 미각은 믿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요리가 만들어진 것 같아 만족스레 웃습니다.)
:ㅠㅠ
그렇게,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입니다만..
요리를 하고, 간단한 뒷정리를 하면.
벌써 1시간하고 48분이나 흘렀는데...
헤스터는 오지 않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아요.
미르딘:.. ..(식기를 제자리에 정돈해뒀더니..) ..어라, 벌써 2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
:길을 만들어 오나....
미르딘:설마.. 오늘도 야근이려나.
:그치만 라이라크라면 그런 일로 야근은 안 시킬텐데...
미르딘:(헤스터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긴 해)
:뭘까나...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미르딘:흐음.. ..라이라크 쪽에 전화를 해봐야하려나..
미르딘: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쿵,
저 멀리, 중량이 꽤 되는 물체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미르딘:.. ..?
:현관 쪽인데요.
누가 온 걸까요?
미르딘:(현관 쪽으로 가봅니다.) ..
:당신은 현관 쪽으로 갑니다.
그런데...
현관으로 다가가던 길.
당신의 발에 질척...하고.
무언가가 밟힙니다.
거뭇하고, 멀겋고, 반투명하고, 끈적이고, 미끈거리고, 악취 나는 무언가가.
미르딘:.. ...응? (뭐가 밟힌 거지? 아래를 봅니다)
:이건 아마 기름 같습니다.
현관과 거실을 잇는 복도에 있는, 벽장 문 틈새로부터 흘러나와...
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미르딘:.. ..(벽장에서 기름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벽장에 액체류를 보관한 기억은 없는데 말입니다...
애초에, 마지막으로 이 문을 열어본 게 얼마나 전이였죠?
쓸모없는 물건을 박아두는 용도로 쓰고 있던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떠올리면...자연히 이런 생각도 떠오릅니다.
미르딘:.. ..헤스터가 넣어둔걸까.. ..(그럴 성격같지는 않은데..)
:소리가 난 것이 현관 밖이 아니라, 이 벽장 안이라면?
미르딘:.. ...(벽장 안에?)
:...여전히 액체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한 악취를 풍기며.
미르딘:.. ..어째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지팡이를 꺼내고 천천히 벽장 쪽으로 다가가 벽장의 겉을 살펴봅니다.)
:벽장의 겉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지만...
미르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주 옅게나마...
과일 향이 느껴집니다. 시트러스 향인데...
싱그러운 과일향이라기보단, 불쾌하고 인공적인 인상에 가까워요.
액체의 악취와 섞여,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향이 되고 있습니다.
미르딘:.. ..(뭔가 썩은 건가?) .. (인상을 찌푸리며 지팡이를쥔 그대로 벽장을 얼어 젖혀 봅니다)
:...
벽장을 열어 젖힙니다.
안은 어두컴컴하네요.
곧, 어둠에 눈이 익게 되어 내려다보면...
...
미르딘:.. ...
:보이는 것은, 당신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는 시체들.
이 좁은 벽장 속에 어림잡아 십수 구, 요령 좋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미르딘:.. ..하?
:예를 갖춰 매장되지 못한 살들은 모욕 속에 방치되어 부풀고 무르고 녹다가, 끝내 서로에게 엉겨 붙은 꼴입니다.
...이건, 대체...
1d2/1d6+1 입니다.
미르딘:음.. ..(지팡이를 쥔 채 고개를 슬 기울여본다. 몇 번 상상해본 풍경이기는 하지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이성 감소치 2
....시체들이 현관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받아, 조금이나마 윤곽이 보입니다.
훼손되거나 부패한 정도는, 모두 다릅니다.
미르딘:.. ..(고약한 냄새에 미간을 가볍게 찌푸리고 코를 막는다.) ..누가 이런 짓을 한거지.
:...이 시체들은,
얼굴뿐만 아니라, 사소한 상처나 체형까지 당신과 완벽하게 같습니다.
미르딘:(나에게 원한이 있는 누군가가 한 걸까? 그렇다면 제법 공을 들였다고 칭찬해 주어야 하겠지.)
.. ..흐음..이런 짓을 할 만한 재주있는 사람이 누가 있으려나.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까요?)
:그럴까요. 꽤 악취가 나긴 하지만.
당신은 시체들을 살펴보기 위해, 벽장에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그런데, 그 순간.
돌연 뒷덜미를 잡아채는 억센 손길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몸이 벽장으로부터 물리자,
기다렸다는 듯 벽장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헤스터:...
뭐 하고 있어?
:무감한 표정으로 벽장을 노려보던 헤스터는, 꽤 오랜 침묵이 지난 후에 그런 말을 뱉습니다.
미르딘:..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것에 눈을 깜빡인다.) ..벽장 속에 재미있는 게 있길래.
.. ..생각보다 많이 늦었구나, 일이 많이 바빴던 모양이야.
헤스터:...차가 막혔을 뿐이야.
아니, 그보다 벽장 안에는...(눈을 찌푸립니다.) 잡동사니들 밖에 없을텐데.
:헤스터는 꽤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네요. 주말인데도.
미르딘:.. ..아아, 고생했구나. (슬 웃는다. 미리 요리를 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
.. ..잡동사니들이라.. ..
(몸을 슬 비켜 벽장 안을 보여준다.) ..
:끼익,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벽장이 열립닌다.
헤스터는, 그 안을 보고 다시 한 번 눈을 가늘게 뜨고...
...
미르딘:..잡동사니라면..잡동사니겠지만.
헤스터:...(잠시 침묵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미르딘 쪽을 돌아봅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낯.) 아무것도 없잖아?
...뭐, 헛것이라도 보이는 거야? (별다른 말 없이, 벽장의 문을 닫습니다.)
미르딘:.. ..음?
(벽장 안을 열고 다시 봅니다. 내가 잘못 본건가? 아니면 보가트인가?)
:벽장 안에는 분명히, 수십 구의 당신의 얼굴을 한 시체가 보입니다.
벽장 아래로 흐른 기이한 썩은 내가 아는 액체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야, 발 아래로 질척한 감각이 느껴지는걸요?
미르딘:.. ..(하지만 내 보가트가 내 시체일리가 없는데.) ..
.. ..(일단 벽장 안을 닫아두고 헤스터를 보며 미소해) ..아무래도 내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야, 헛 것이 보이나보네..스프를 만들어 두었으니 일단 같이 식사하지 않겠니?
헤스터:...(영...꺼림칙한, 그리고 걱정스러운 듯한 눈초리로 미르딘을 올려다보다가, 이내 시선을 떨굽니다.) 그런 모양이네. 휴일이라고 너무 많이 잔 거 아냐?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된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어집니다.) ...고마워. 일단 들어가.
미르딘:..글쎄말이야,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더니..(작게 웃으며) 헤스터는 휴일인데도 부지런하구나. 본받아야겠어.
:...그런 대화를 나누며.
당신은 현관에서 나와, 거실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헛것을 본 건가...?
미르딘:.. ..(사실, 헛것일리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알아 보아야겠지. 정말로 저 것들이 나에게만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동거인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건지.)
:자, 과연 무슨 일일까...
미르딘:.. ..(뭐,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당신은 현관을 떠나지만...
그 순간,
머리 뒤쪽으로부터 묵직한 통증이 들어찹니다.
미르딘:오늘 스프, 제법 잘 됐거든. 분명 입 맛에 맞을거야. (슬 웃다가) ...
...?
:아프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바닥이 당신 쪽으로 쓰러지는 느낌을 받으며,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
당신의 이마에 무언가 닿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건조하지만, 차갑지는 않은 것.
그 움직임은 상냥하지는 않지만, 섬세합니다.
...그래서, 뭐지?
미르딘:.. ...(눈을 뜰 수 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퍼뜩 눈을 뜨면,
헤스터가 침대 쪽에 걸터 앉아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헤스터:(갑자기 눈을 뜬 것에 놀라지도 않는 눈치...)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지?
미르딘:.. ..음...
헤스터:주말을 이렇게 허비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벌써 9시야.
그대로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네. (늘 평소와 같은 낯으로 일어납니다.)
미르딘:..글쎄,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상황설명을 좀 해줄 수 있겠니.
아까 벽장 앞에서 누가 나를 기절시킨 것 같아서.
헤스터:(뭔...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벽장?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벽장에서 뭐가 나오는 꿈이라도 꿨어?
너, 내가 올 때부터 계속 누워 있었거든...
미르딘:.. ..어라..
.. ..뭐?
헤스터:(진..진짜아픈가? 이마에 손 대본다.)
...열은 없는데?
미르딘:.. ..(마른 세수를 하며 몸을 천천히 일으킵니다. 꿈이라도 꾼건지.) ..
네 솔직한 걱정을 받을 수 있는 건 순수하게 기쁘지만.. ..
내 기억으로는, 나는 2시경에 일어나 스프를 만들고 그 두 시간 후에는 집으로 돌아온 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일어나 주방으로 가봅니다. 아까 자신이 만든 요리가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까요?)
:흐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헤스터가 들고 온 것인지, 당신의 방 책상 위의 트레이에 당신이 만든 스튜 한 그릇이 따뜻한 차와 함께 놓여 있었거든요.
분명, 요리를 했던 것은 사실...
헤스터:(마찬가지로 그 트레이 쪽에 눈짓하고는) 그래, 요리를 했다는 건 사실인 것 같네. 내가 저걸 만든 기억은 없었으니까...
나는 4시가 다 되어서 돌아왔고...너는 내가 왔을 때부터 네 방에서 누워 있었어.
피곤한 것 같아서, 일부러 깨우지 않았고.
...뭐, 이상한 꿈이라도 꾼 모양이지. 푹 쉬고 나면 나아질 거야...
미르딘:.. ..나는 침대에 누운 기억이 없는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헤스터를 물끄러미 봅니다.) ..
.. ...정말 이상한 날이구나.
.. ..벽장 안에서 이상한 걸 봤는데 그게 아직 있나 다시 확인하러 가봐야겠어.
헤스터:(다 들릴 정도로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쏘아붙이듯 불만 가득한 어조로 말합니다.) 일어난 때부터 계속 벽장 얘기네. 그 벽장은 방치해 둔 지가 얼마나 지났는데...
미르딘:.. ..후후, 그렇지만 그 벽장 안에서 본 게 시체 여러 구라면 계속 신경쓰여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록, 태연함을 가장하는 것은 그의 습관입니다.)
헤스터:(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그래. 확실히 알겠어. 넌 좀 더 자는 게 좋겠네...
:하지만, 굳이 현관으로 가는 것을 굳이 막을 것 같진 않습니다.
미르딘:.. ..정말 내가 헛 것을 본 거라고 생각하니? (물끄러미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참 그러고 있더니 말없이 벽장으로 가, 다시 그 안을 살펴봅니다.)
:당신은 벽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문을 다시 열면...
...
미르딘:....
: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체 비슷한 것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미르딘:... ..(새삼 죽음이 두려워져서 헛 것을 본걸까?)
헤스터:(불만스러운 낯으로 따라옴...) 봐봐, 아무것도 없지?
보가트 아냐? 갑자기 주택가에 들어올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르딘:.. ..그러네, 정말 헛 것을 본걸까. 아니면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
..보가트가 내 시체일리 없잖아?
헤스터:그 새 바뀐 걸지도 모르지. 사람은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모르잖아.
미르딘:.. ..그러려나, 그런 거라면 나쁘지 않네. 죽음이 두려워질만큼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는 뜻이니까. (이내 미소를 하며) ..귀찮게 해서 미안해.
헤스터:(그 말을 듣고 묘한 표정이 된다. 이 녀석은...무슨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일단 저녁은 네 방에 가져다 두었으니까, 먹고 오늘은 쉬도록 해. 내가 이리저리 명령할 권한은 없다는 걸 알지만, 헛것까지 봐 두고 쉬지 않는 건 별로 이성적인 선택은 아니리라는 건 알겠지...
미르딘:.. ..어라, 헤스터는 벌써 식사를 마친거니. (하기사 지금 시간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같이 식사하지 못한 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프는 맛있었어?
.. ..(식사를 가져다 두었다는 말에 선선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후후, 이러니 저러니 해도 헤스터는 언제나 나를 신경써주는구나. 고마워.
헤스터:네가 너무 종잇장인거지...(심한 말 하고서는 또 눈치봄...) ...나쁘지 않았어. 내일 식사는 내가 준비해 둘 테니까, 제대로 쉬어두기나 해.
:그렇게, 벽장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면.
TV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미르딘:(자기가 말해놓고서 자기가 신경쓰는 헤스터를 보다가 괜찮다는 듯 어깨를 두드려준다. 정말 고생이 많을 성격이야.) ..그건 또 기대되는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뉴스 내용이네요.
볼륨이 작아서 단편적인 단어 외에는 듣지 못했습니다.
"인기 방송인 B" "날붙이" "정맥" "이송중 과다출혈"...
이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참 흉흉하네요...
미르딘:.. ..(헤스터가 밥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에 기대가 되어 뉴스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충 들어보니..헤스터의 일감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은데..)
..냉동식품 파티는 아니지? (장난스레)
헤스터:(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신경질적으로 머리카락을 매만지고는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조금 찔림)
아픈 사람을 두고 그럴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아.
걱정하지 말도록 해...뭐라도 제대로 준비해 둘 테니. (조금 사이를 두고..) ...맛은...장담 못 하지만...
미르딘:.. ..호오..그럼 헤스터의 손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는걸까?
후후, 어떤 맛이던 기쁠거야. 헤스터가 요리를 해주는 건 드문 일이잖니. (묘한 침묵에 낮게 웃음보를 터뜨리고) ...그래도, 너무 무리는 말으렴.
헤스터:(...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자기 시체를 봤다는 데도 태평하기 짝이 없고...) ...그래. 스튜는 데워 뒀으니까, 식기 전에 들어가서 먹도록 해.
:그런 말을 하고는, 헤스터는 먼저 방으로 들어갑니다.
미르딘:..고마워, 푹 쉬렴. (웃으며 손을 흔들어줍니다.)
.. ....(동거인이 돌아간 걸 확인하고 나자, 웃는 표정이 눈에 띄게 옅어집니다. 일단은 방 안에 있는 스튜를 먹기 위해 침대에 앉아 그릇을 들고) ...
.. ..무슨 일이람..
:뭔...일이람...
이미 한 번 데웠던 스튜는, 기름이 약간 굳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시랍화한 시체같아, 식욕이 조금 떨어지네요...
미르딘:(인상을 약간 찌푸렸지만 스튜를 열심히 먹습니다..) .. ..
:냠...
미르딘:.. ..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지...
미르딘:... ..(헤스터가 기껏 신경써준건데..)
:의외로, 적당히 식은 스튜는 딱 먹기 좋습니다.
...수상한 부분은 엄청나게 많지만.
지금 당장 뭘 하긴 힘들 것 같네요.
...일단 먹고 조금 시간을 보내고, 잠에드는 게 좋겠습니다.
벌써 10시가 다 되어갑니다.
미르딘:.. ..(스튜를 먹고, 주방에 빈 그릇을 물에 담가둡니다.)
.. ..(벽장 쪽을 흘끔 보다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언제나처럼 책을 펴고 침대에 앉습니다. 자기 전까지 독서나 할까.)
:자기 전에 책이나 읽을까...
그럼...3
어...
책상 위에 있던 책 중...
미르딘:(아무거나 뽑았는데 무슨..책이지?)
:[20대, 지금 미치지 않으면 파산한다.] 라는 책입니다.
미르딘:.. ...(내일 헤스터에게 추천해줘야지.)
:왜?
아무튼...
당신은 책을 마저 읽다가, 잠에 들기로 합니다.
하...나?
미르딘:(나보다 헤스터에게 유용할것 같아서..)
:잘거지?
미르딘:.. ...
..(뭔가 헤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자야겠어....)
(불을 끄고 이불을 덮습니다..)
참.. ..기묘한 날이야.
:기묘...
그렇죠. 자신의 시체를 한 구도 아니고, 몇십 구를 보고.
그런데, 헤스터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눈치고...
미르딘:.. ..헤스터가 보지 못했던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봤다면 별로 좋은 기분은 들지 않을테니까.)
.. ..(일단 자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
그렇게 한밤중, 당신이 얕은 잠에 들었을 때,
멀리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인기척이 납니다.
미르딘: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잠시, 현관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났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정적이 깃듭니다.
...
마치 집안에 있는 사람이라곤, 당신 하나 뿐인 것처럼.
...헤스터가 밖에 나간 걸까요? 이 시간이 어딜?
미르딘:.. ...(일어나서 집 안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지금 일어나서 집 안을 살펴볼까요.
집 안을 둘러보면, 거실이나 부엌 등, 공용 공간에는 별 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언제나와 같아요.
그리고, 현관 도어락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아...
미르딘:.. ..(헤스터의 방 쪽으로 가서 문을 똑똑 두드려봅니다.) ..
.. ..?
:누가 나가거나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헤스터의 방에 노크를 해 보면.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쪽에서 인기척도 없습니다.
나간 모양이네요. 이 시간에.
미르딘:.. ..(이 시간에?)
:그리고, 창문 밖을 바라보면...
미르딘:.. ..변호사라면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밖을 바라봅니다)
:정원을 지나, 멀어지고 있는 헤스터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선택하는 게 좋겠네요.
미르딘:.. ..흐음..
어떻게 할까?[  ▶ 헤스터를 뒤쫓는다.](!
(헤스터를 뒤쫓는다.) #" style="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display: block; color: #cd1026; background: #0d0d0d;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 margin-left: -4px; border: hidden; text-align:left;)[  ▶ 헤스터가 없는 동안 집안을 돌아본다.](!
(헤스터가 없는 동안 집안을 돌아본다.) #" style="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display: block; color: #cd1026; background: #0d0d0d;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 margin-left: -4px; border: hidden; text-align:left; margin-top:3px;)
아오
걍..하자
롤꾸실패
:헤스터를 뒤쫓아 가거나, 혹은 집 안을 더 뒤져볼 수 있겠습니다.
미르딘:.. ..(집 안을 뒤져보기로 합니다. 몇 년 함께해온 사람을 뒤쫓을만큼 신뢰가 없는 건 아니니.)
..어디.. ..(일단 벽장으로 다시 가봅니다.)
:벽장으로 가 봅니다.
벽장 안은...역시 어둡습니다.
잊히고 방치된 물건들 틈, 당연한 일이지만 시체같은 건 보이지 않아요.
머리 아픈 시트러스 향은 반쯤 휘발되었습니다.
둘려보려면, 관찰력 판정 성공이 필요합니다.
미르딘:.. ..(내가 헛것을 보았거나, 아니면 누가 치워놓았거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성공.
미르딘:(누가 치워놓았다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일테니..)
:잡동사니들 사이에서, 실내용 방향제들이 눈에 띕니다.
레몬 향으로 동일한 것들이 십 몇개씩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을 잘 살펴보면...
기름과 같은 것의, 너른 얼룩이 바닥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르딘:.. ..그래.
잡동사니 냄새를 누가 이렇게 열심히 지우려 하겠어. (피식 웃으며 방향제를 눈으로 훑고 헤스터의 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벽장을 지나쳐 갈 때.
...
미르딘: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아이고)
:쿠당탕...
당신의 발에 걸려, 무언가가 무너집니다.
살펴보면...
미르딘:(소리 없이 신음을 꾹 참으며 살펴봅니다..)
..이게 무어람..
:이건...망치네요?
나무 손잡이가 아주 튼튼한 것입니다.
...최근에 사용했을 리는 없는데, 왜 이렇게 나와 있을까...
...
미르딘:.. ...
..이런 걸로 사람 뒷 머리를 가격하다니...
(정말 시체 한 구를 늘릴 생각이었던건가.. 좀 오싹하네..) .. (망치를 들고 헤스터네 방으로 갑니다)
:그..그래요
당신은 헤스터의 방으로 갑니다.
문은, 의외로 열려 있습니다...
미르딘:.. ..(봐주길 바란걸까. 들어갑니다..)
:방 안은 꽤 난잡합니다. 언젠가 정리를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무방할 수준...
이지만.
물론 그럴 수 있을 리는 없겠죠. 방을 뒤졌다는 걸 알면 화낼테니...
방 안에서는, 침대, 책상, 쓰레기통, 책장이 눈에 띕니다.
미르딘:.. ..어휴.. .(최대한 평소와 같이 정리를 해두어야겠다) ..(침대먼저 살펴봅니다.)
:`침대``는 청결합니다. 그러니까...방의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말이에요.
이불은 아무렇게나 그겨져 있어요. 왠지...
미르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얼마나 급하게 나갔길래.. ..)
:강박적으로 세탁을 반복한 것처럼, 침구에 지나치게 보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르딘:. ..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눈을 깜빡이다가 책상을 살펴봅니다)
:책상 위에는 어지럽게 흩어진 필기구 사이로 노트북이 우뚝 놓여 있습니다.
아래로 두 칸짜리 서랍도 달려 있어요.
미르딘:(평범한 변호사의 책상이구나. 노트북을 먼저 살펴봅니다.)
:평범한 변호사의 책상
좋아요.
노트북은...기본 화면에 잠금이 걸려 있습니다.
4자리 숫자인데...
뭘까...
미르딘:.. ..(보통 이런 비밀번호는 다른 곳에 적혀있을텐데.)
.. ..흐음.. 그 성격에 생일은 아닐 것 같고..(민트 기일같은 건 아니겠지.)
.. ..(아무튼..노트북은 놔두고 서랍부터 확인해봅니다.)
:
좋아요...
서랍은 딱히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첫번쨰 칸에는 풀, 테이프, 가위, 스테이플러 등의 사무용품이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칸에는 잡동사니와 함께...다이어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미르딘:(다이어리를 들어 확인해봅니다.) ..너무 사생활침해인가...
:무신경하다 싶을 정도로 장식 하나 없는 검은 가죽 표지의 다이어리입니다.
미르딘:.. ..(어차피 미움은 잔뜩 받은 거, 한 번만 더 받아도...!) ...(다이어리를 열어봅니다)
:다이어리는 크게 스케줄표메모 페이지 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각각에 관찰력 판정 가능.
미르딘:(스케쥴표를 먼저 확인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흠...
미르딘:.. ..(양심이 아프다)
:변호사의 일정이란...
살인적이군요.
미르딘:.. ..와....
:뭘 하는지도 모르겠을 정도의 수많은 메모가 하루하루에 적혀 있습니다.
미르딘:일을 줄이지않으면 나보다 먼저 실려가겠는데...?
:그리고...
몇몇 날짜 옆에 작게 붉은 점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는데...
미르딘:.. ..(어제에는 붉은 점 표시가 되어있을까?)
:어제는...되어 있습니다.
아! 어제
어제는 안 되어 있습니다.
그저께가 되어 있음.
미르딘이 넥슬라이스를 당한 날-안 되어있음
미르딘:(아하)
:넥슬라이스를 당한 날 전날-되어 있음
미르딘:.. ..으음.. ..
..(묘한 웃음을 지으며 메모페이지를 확인해봅니다.)
:좋아요.
미르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진짜 왜이래)
:그럼, [노트북 패스워드:1234] 라고 적힌 메모 페이지를 하나 발견하고...
또...흠
미르딘:(생일보다 심하잖아)
:뭐...집에서 쓰는 노트북이니까
페이지 중 하나가 유독 두껍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미르딘:(유독 두꺼운 페이지를 살펴봅니다)
:앞뒤로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뭘까?
미르딘: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페이지는...
두 장을 억지로 붙여 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떼어 보려면 손놀림 판정이 필요합니다.
미르딘:.. ..(자기 다이어리일텐데.) .. ..
쉽지않은걸... ..
이렇게까지 열심히 감추는 걸 파헤치는 것도 미안하지만.. ...그래, 나도 이제는 열심히 살아야지.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떼어냅니다.
그러면, 그 곳에는...
헤스터의 필체로 적힌 글이 있는데...
[핸드아웃 1] 이 공개됩니다.
미르딘:.. ........
(헤스터는 내가 이걸 읽고 있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닫아라니..) ...
(뭐, 들킨거라면 더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겠지만...)
(그 옆의 쓰레기통을 살펴봅니다)
:쓰레기통은...오래 들여다 보고 싶지 않네요.
별 것 없습니다만...어?
미르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응?
:안에 종이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엉망이네요...어, 그런데.
이건 그냥 종이가 아니라, 약 봉투입니다.
안은 비어있고, 앞면에는 "내복약, 크롬웰 귀하, 1일 1회 14일분. T 정신건강의학과." 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복약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복약 안내에 따르면... 이 약은 아마도 수면제였겠네요.
미르딘:.. ..(정신건강..? 뒷면을 넘겨봅니다)
:최근 들어서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긴 했죠.
미르딘:.. ..(변호사가 수면제를 먹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몸에 나쁠텐데..)
어휴.. ....(방을 뒤질 수록 단서는 커녕 한숨만 늘어간다. 책장을 뒤적여봅니다.)
:책장에는 헤스터가 읽을 만한 책들이 여럿 꽃혀 있습니다.
아마 마법 능력을 잃기 전에 구매했을 듯한 마법 세계와 관련된 책들, 그 외에 법학 서적 등등...
미르딘:.. ..(어디..재미있는 책이 있나...)
:그 중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보면...
미르딘: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소 생뚱맞은, 아동용 그림책을 하나 발견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2] 가 공개됩니다.
미르딘:(헤스터..책장에..그림책...?)
:심지어 저런 내용의
미르딘:....
.. .....
(어째 어제 내 상황이랑 닮은 것 같은데...)
..(책을 원래 자리에 두고 방을 처음 왔을 때와 다름없이 보이도록 정리합니다. 필요하다면 마법을 써서요.)
:좋아요. 지팡이를 휘두르면, 물건들은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노트북...
안볼거야?
(강요아님 물어보는거)
미르딘:(아)
(아..!)
(노트북을... 봅니다. 비밀번호는 1234....)
:잠금이 간단히 풀립니다.
그러면...
인터넷 이용 기록 창이 하나 떠 있습니다.
기록은 전부 지워져 있어, 몇분 전 기록 한 줄 만이 남아 있습니다.
몇 분 전 기록이라면...
아마도, 휴대폰으로 열람하고 있는 것이 컴퓨터에 연동된 모양이죠.
미르딘:(어떤 걸 보고 있었던걸까... 확인해봅니다.)
..첩보영화를 찍는 기분인데..
:기록을 타고 들어가면, "누가 자꾸 내 게시글을 신고하느냐" 며 불평하는 블로그 공지글이 나옵니다.
창작 괴담을 포스팅하는 블로그인데....작성자 닉네임은 C군 입니다.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있을까?
블로그를 더 살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시 자료조사 판정이 필요합니다.
미르딘:(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헤스터가 괴담에..관심이...?)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담...
우리는 마법사인데요 뭐. (헤스터는 구 마법사지만.)
아무튼...블로그의 글들은 꽤 흥미로운 괴담들입니다.
그러던 중...
헤스터가 다이어리의 메모칸에 적은 글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글을, 발견합니다.
미르딘:.. ..(하기사 점술가인데..괴담은..)
.. ..(옮겨 적은걸까?)
:아마, 헤스터는 이 글을 옮겨 적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이 블로그 글을 보고 있던 때...
미르딘:... ..(노트북도 원래대로.. 정리해두려다가 귀를 쫑긋)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삐삐삐삐...도어락이 비밀번호가 틀렸다며 경고음을 뱉습니다.
헤스터가 돌아온 걸까요?
방을 뒤진 걸 알면, 굉장히 어색해질텐데...
지금이라도 방에 돌아갈까요?
미르딘:.. ..(방에 어서 돌아갑니다)
:그럼...
미르딘: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야!!)
:아...
당신은, 방에 무사히 돌아갑니다.
당신이 아슬아슬하게 방으로 돌아가고, 그에 바로 이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네요.
미르딘:(휴...)
헤스터:...(무던한 낯으로 거실을 지나, 자신의 방 앞아 도달합니다.)
:그리고,
미르딘:(긴장되네...)
:헤스터는 몸을 숙여, 자신의 방 문 아래쪽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그 쪽에는...
반쯤 뜯어져 있는 투명 테이프가 있네요.
헤스터:하하...(그래, 그대로 닫혀 있었다면 뜯어졌을 리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닌 모양이지...)
(그래도, 시선이 미르딘의 방으로 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대로 방에 들어갑니다.)
:… 잔뜩 긴장했던 탓인지, 몸은 정직하게 피곤하네요.
이제 정말로 잠에 드는 게 좋겠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요.
미르딘:.. ...(저런...모습을 보고..)
(잠이..올까...?)
.. ..괴담보다 더 괴담같은데...
(일단..자리에 눕습니다..일찍 일어나긴 해야지..)
:당신은, 잠에 듭니다...
간밤엔 꿈을 하나 꾸었습니다.
물고기는 떠오르는데, 당신은 자꾸만 가라앉습니다.
여긴 물 속입니다.
물풀처럼 의지를 잃고 흔들리는 손발. 전반사 탓에 수면 위는 보이지 않고...
:그저, 생각합니다.
아. 이게 잊히는 감각이로구나.
참 안락하다…….
...
미르딘:.. ...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연히 물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요.
방은 잠들기 전에 본 것과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거실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네요.
미르딘:.. ...(일어나서 거실로 갑니다..) ..
.. ..(혼날 각오를 하고..)
:거실로 나오면...
소파에 앉아 있던 헤스터가 태연자약한 태도로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헤스터:...역시 아픈 거 아냐? 정오가 다 지나갔는데...
(따분한 표정으로 TV채널을 돌립니다.) 아침...아니. 이제 점심인가? 식탁에 뒀어.
미르딘:.. ..별로 좋지 않은 꿈을 꾸어서 그런가봐. (걱정해주니까 오히려 무섭다)
.. ..이런, 미안해. 요리를 다 떠넘겨버렸구나. 깨워도 괜찮았는데.. ..
.. ..나에게 할 말은 그것 뿐이니.
헤스터:(그럼, 그 말에 TV에서 시선을 떼고 미르딘을 잠시 바라보지만..)
(이내 시선을 돌립니다.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눈치.)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는 타이밍인가?
미르딘:.. ..어제 밤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 말이야. (소파, 네 옆 자리에 앉습니다.)
헤스터:하...(앉은 채고 고개를 숙이고, 미간을 짚습니다. 눈을 한껏 찌푸린 채이지만, 머리카락에 가려 표정이 잘 보이진 않겠네요.) 어젯 밤에 뭐.
새벽 산책 좀 다녀온 것 가지고 일일히 보고까지 해야 하는 거야?
미르딘:..아니, 네가 산책을 한 것 말고.
알고 있지않아? 내가 네 방에 들어갔던 거 말이야. (담담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을 건넨다.)
헤스터:하, 그게 무슨...
:헤스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그 때,
동시에 두 번의 알람음이 울립니다.
하나는 미르딘의 휴대폰에서, 하나는 헤스터의 휴대폰에서.
문자가 하나 왔네요.
미르딘:.. ..(멋대로 들어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건데, 헤스터를 응시히다가 한숨을 쉬고 문자를 확인해봅니다.)
[부고]
D 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빈소: ■■ 장례식장
발인: ■월■일
D라면...
당신과 인연이 있던 사업가 중 하나였습니다.
미르딘:(나보다 일찍 가다니.. ..저런..)
:성격도 외모도 수수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던 사람이었 어떻게이런
아무튼...그런,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헤스터의 사무소에 재산 관리를 맡기고 있어서, 헤스터와도 연이 있다는 것.
아마 헤스터에게 온 문자도, 같은 내용이겠죠.
미르딘:.. ...(과연..그래서 동시에 연락이 온거구나)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겠지만..유쾌한 내용은 아니네요.
미르딘:.. ..(휴대폰을 닫으며) ..가볼거니?
헤스터:(마찬가지로 문자를 확인하고는...) ...아.
글쎄, 그럴 필요가 있나...(지나칠 정도로 심드렁한 투입니다.) 왜?
날도 좋은데, 그런 일에 시간을 허비할 순 없지...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겠는걸.
미르딘:.. ..글쎄..이유야 다양하지 않을까. 단순히 의리로 갈 수도 있고, 혹은 그 곳에 가서 슬퍼하는 편이 앞으로 우리의 일이 원만하게 풀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 ..이유야 많을거야.
.. ..별로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나보구나.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바람빠진 소리를 내고) ..
헤스터:아니, 안타깝긴 하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야. (꽤 단호한 투입니다. 언제나 그런 태도이긴 했지만, 일말의 여지도 없는...)
네가 혼자 가겠다면, 말리진 않을게.
:흠...
심리학 판정이 가능은...합니다.
미르딘:..그러니? 그래도 너라면 시간이 있으면 가보자고 했을 것 같은데..(의외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2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
:아~아깝다
행운 2깎으면 성공이 되긴해요
미르딘:(행운 2 깎겠습니다!)
:좋아요. 성공으로 판정!
...헤스터는, 묘하게 들떠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히, 당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심히 염려하고 있는 것처럼.
미르딘:... ...(느리게 한숨을 쉰다. 함께 지낸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솔직히 대하는 것은 어려운가보구나.)
:들떠 보이는 눈빛은 흔들리고 있을 뿐이고, 조금 높아진 톤의 목소리는 그저 무언가 감추고 있을 뿐.
...당신이 알고 있던 헤스터 크롬웰은, 이런 사람이었던가?
이런 생각마저 드네요.
미르딘:(그것이 당신의 살아온 방식이라면 무어라 첨언할 생각은 없지만, 그로 인해 당신이 홀로 짐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 ...묘하네.
.. ..그래, 모처럼의 휴일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편이 낫겠지. 산책이나 같이할까?
헤스터:(그 말에 조금 들떠 보였던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습니다.) 나야말로 묘한 기분이네. 너라면...
그래도 장례식에는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답지 않다...이런 말이나 할 줄 알았는데.
뭐, 그래도 거절하진 않을게. 날씨는 아직 추우니까 너도 겉옷 정도는 챙겨 와.
:그렇게 말하고, 헤스터는 빠르게 방에 들어가 버립니다.
...이게 뭔?
미르딘:.. ..떠나간 인연보다는 지금 곁에 있는 인연을 우선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란다. (미소하다가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간 그를 보며 살짝 멍해집니다.)
... ..혼자 산책가고 싶은 건데 눈치없이 군건 아니겠지.. (방으로 돌아와 코트를 꺼내 입습니다.)
:그렇게, 당신에 방에서 나오면...
헤스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그 때, 테이블 위에서 진동 소리가 울립니다.
미르딘:(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 ..(뭐지? 테이블 쪽으로 가서 살펴봅니다)
:어, 당신의 휴대폰은 주머니 속에 있는데...?
그렇다면 이건...헤스터의 휴대폰이겠군요.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발신인이 등록되지 않은 번호네요.
미르딘:(아이고, 휴대폰을 들고 헤스터의 방으로 갑니다) ..헤스터, 전화왔어.
휴대폰을 밖에 두고 간 것 같은데.. ..
(정확히는 헤스터의 방 문 앞!)
:헤스터는 곧 나오겠다고 하는데...
미르딘:으음....
:어, 실수로...당신은 수신 버튼을 눌러 버리고 맙니다.
미르딘:(손이 미끄러졌다..)
:그럼, 전화기 너머로 앳된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르딘:(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C군:헤스터 님 맞으시뇨? 저에요. 'C군'
우리 내일 직접 만나서 헤스터 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잖아요?
미르딘:실례합니다. 저는 크롬웰양의 지인입니다, 지금 크롬웰양은 바쁘셔서 이후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무슨 문제...?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C군:(미르딘의 말을 듣지 않고 속사포로 따따닥 말해버립니다.) 그 일정 조금만 앞당길 수 있을까요?
딱 한시간만 옮겨서 내일 오후 2시까지!
미르딘:..재차 말씀 드리지만 저는 크롬웰 양이 아닙니다.
C군:장소는 그대로 ■■역 앞~
미르딘:(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을 잇는데..)
.. ...?
C군:괜찮으시죠? 부탁드릴게요~
미르딘:.. ..이봐요?
C군:그럼 그때 뵈어요~ 으아악!!제가 바빠서~
미르딘:제 목소리 안 들리십니까?
:하고...
전화는
끊겨버려요.
미르딘:. .....(뭐 이런 지인을)
(헤스터도 고생이 많군..)
:그나저나...
C군 이라면.
미르딘:.... .(어제 노트북에서 본..)
:본 적 있는 이름이죠.
미르딘:.. ..(신경쓰인다..)
:2시까지, 장소는 그대로 ■■역 앞...
미르딘:.. ..흐음...
(아무리 궁금해도 내가 대신 나가는 건..좀 아니고.)
:헤스터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헤스터보다 한시간 먼저 나와서 그 문제 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르딘:...(헤스터에게 같이 가도 되냐고..물어볼까..)
:헤스터는 여전히 약속시간을 3시로 알고 있을테니.
되겠냐고요
미르딘:(그건 그래...)
하아....
... ...좋아...
(미움이야 항상 받은 건데 이건 누가봐도 내 잘못이니까....)
:뭐 그치만...
죽어라 숨기는 쪽도
잘못이 있지 않나...
헤스터는 금방 나옵니다.
미르딘:.. ....(그래..어차피 잘못한 거 알아내기라도 하자..)
헤스터:찾아봤는데, 근처에 식물원에서 튤립 개화 시기에 맞춰서 이벤트를...(같이 걸어나가면서, 이어갑니다. 별 것 없는 이야기를.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숨기듯.)
:그렇게, 여러분은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산책을 다녀 옵니다.
헤스터는 피곤해 보이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기분이 괜찮아 보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겉으로는요.
미르딘:.. ..꽃에 관심이 있었니? (알면 알 수록 의외인 일면이 있은 사람이구나.)
.. ..(같이 산책을 다녀옵니다.) ... ..피곤한 건 많이 나아졌니?
헤스터:...별로 관심 없었어.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을 뿐이야. 다들 좋다는 걸 안 좋아하는 티를 내는 것도 피곤한 일이고...(꼬였음.)
그리고...저건.
저 꽃들은...꽃을 피우고 나면 죽잖아?
미르딘:.. ..후후.. (구태여 이벤트를 찾아주는 정성을 보이면서? 그리 생각했지만. 이어지는 네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 ..그렇지. 누구나 그렇듯이.
헤스터:죽기 직전의 가장 필사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멍한 낯이 됩니다. 이내 고개를 돌려 한 발짝 먼저 나아가고...) 아냐, 됐어.
피곤한 건 나아졌어. 괜찮아. 오히려 최근 빌빌댔던 건 너지...
미르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발버둥치는 모습에 새삼 동정심이라도 들었니? (피식 웃어버렸다.)
.. ..아니면, 너도 죽는 게 무서워?
.. ..(슬 웃으며 따라 발걸음을 맞추고) ..네가 나아졌다니 다행이야.
헤스터:글쎄. 죽는 건 모르겠는데...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잠시 침묵하고는...) 죽은 다음의 일은, 조금 무서울지도.
...됐어. 좋은 날이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자...
미르딘:.. ..죽은 다음에? (고개를 슬 기울였다. 죽는 순간 세상과 무관해지는데, 무엇이 그리 걱정인걸까. 하기사 당신은 유독 다정한 사람이었으니.) ..왜?
.. ..네가 원한다면.
:
...그래요, 원한다면.
굳이 평화를 깰 이유는 없겠죠.
꽤 괜찮았던 산책을 마치고 , 돌아오면...
전화가 옵니다.
저장되어있던 번호에요.
미르딘:.. ..(오늘은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다. 더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으니. 전화를 받습니다.)
:오늘 조문 소식이 있던, D의 아내입니다. 가끔 D 대신 찾아와서 사업에 대한 상담을 하곤 했죠.
미르딘:예, 미르 티드웰입니다. (조용히 수화기에 대고 인사합니다.)
D의 아내:...갑작스레 전화 드려 죄송합니다. (울었는지, 잠긴 목소리입니다.) 남편의 부고는 이미 알고 계실까요.
...사인은 자살이에요. 반년 전 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도통 고민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지를 않아서...
그래도, 티드웰 씨에게는 많은 것을 알리고 조언을 구했으니까요. 혹시 그가 별 말을 하진 않던가요?
미르딘:..예, 송구스럽게도 다른 일로 인해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잠긴 목소리에 잠시 침묵을 하다가, 자살 이라는 이야기에 눈이 살짝 커졌다.) ...
.. ..(그가..자신에게 한 말 중 특별한 것이 있었을까요?)
:하지만, 당신의 기억에도...티드웰 씨가 별 말을 한 것은 기억나지 않아요.
아니, 그 전에...
최근에는 다른 일로 바빴어서, 그를 만날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그가 당신을 찾고자는 했으나, 직접 만나지는 못했죠...
미르딘:.. ..최근에는 D님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는데, 홀로 많은 것을 떠안고 계셨나보군요. (아무리 바빠도 이런 일이 될 줄 알았다면 만나야했을텐데. 마음이 살짝 무거워집니다.)
.. ..제게 해주신 말씀 중 그 분의 사인과 연관지을만한 특별한 발언은 기억나지 않네요. 혹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D의 아내:...최근 몇 달은 갑자기 사람이 밝아져서, 다 떨쳐냈구나 싶었는데, 이런 일이...
...말씀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편안한 밤 되시길...
:그렇게, 전화는 끊깁니다.
미르딘:.. ..예, 부인께서도 부디 몸 상하지 않으시길.
.. ...
미르딘: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년 전.
그 시기는...헤스터의 다이어리에서 붉은 표시가 나타난 시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우연일까요?
주변에 제 고민을 숨기려고 했다는 태도 또한...
꽤 비슷해 보이네요.
미르딘:.. ..
(같은 일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싶지는 않은데...)
: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헤스터는 이미 잠에 든 모양입니다.
방 문은 이미 잠겨 있네요.
당신도, 오늘은 빨리 잠에 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미르딘:.. ..(그래, 쉬는 것이 낫겠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일찍 잡니다.)
오늘 밤도 당신은 꿈을 꿉니다.
또다시 물 속이에요.
물고기는 죽어 떠오르는데, 부레도 없는 당신은 자꾸만 가라앉습니다.
토막 난 손발은 의지대로 움직이질 않습니다.
미르딘:... ...
:수면 너머, 헤스터가 당신을 소름끼칠만큼 감정 없는 낯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목 아래로 잘려 나가 머리만 남은 당신을 바라보며.
미르딘:.. ...
:...당신은 불쾌한 감각 속에 눈을 뜹니다.
뭔가...꿈을 꾼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선득한 아침 공기를 맞고 있자면, 문득...
헤스터 앞으로 걸려 온 전화 내용이 떠오릅니다.
"헤스터 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 것..."
:이라고, C군이라는 사람이 말했죠.
미르딘:.. ..(찌뿌둥한 몸에 한숨을 쉬다가 약속 내용을 떠올리고 벌떡 일어납니다.)
:오늘 오후 2시, ■■역 앞...
그 곳에 나간다면, 좀 답답한 기운도 해결될까요?
방 밖으로 나와도, 집안은 고요합니다.
헤스터는 방에 있는 것 같은데...
미르딘:(더 답답해질 것 같은데)
:나오질 않네요.
아직 자는 걸까...
미르딘:.. ...(헤스터의 방문을 똑똑 두드려봅니다.)
:흠...
대답은 들려 오지 않습니다.
기척을 보면, 아직 자는 것 같습니다.
미르딘:(요리를 할 시간이 있을까요? 자신이 나간 사이에 헤스터가 먹을 식사 준비를 해두고 가려고...)
:
그럼요...있습니다..
우리애 상냥...
미르딘:(동거하는 값은...하겠다..!)
(주방으로 가서.. 브리또를 만들어봅니다..)
:ㅠㅠ
좋아...
손놀림 판정...
해볼까요!
미르딘: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와아아
미르딘:(힘냈다!)
:...영양의 균형이 훌륭한...치즈 비프 브리또를 만들었습니다.
미르딘:.. ..(내가 만들었지만..맛있어보여서 뿌듯한걸..)
(작은 메모장에 나갔다 올테니 데워먹으렴. 바빠도 식사는 거르지 말고.라고 적어둔 뒤에 치즈 비프 브리또를 랩핑해둔 접시를 두고 나섭니다)
:ㅠㅠ
이잉...
그럼 당신은 메모를 적어두고...나섭니다.
역 앞으로 나오면...
미르딘: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미르딘:(일 좀 해볼까~)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대화가 들립니다.
오가는 행인들의 말소리들인데...
“들었어? 유튜버 B, 제 애인한테 살해당했다며.”
“오늘만 다섯 번째 듣는다. 그래서, 동기는 밝혀졌대?”
“아니. 대신 수사 중에 이상한 점이 하나 나왔다더라.”
“이상한 점?”
:“글쎄,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아무리 봐도 한 사람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양이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유전자를 대조해봤더니 피해자의 것과 살인자의 것이 함께 나왔대. 살인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는데.”
미르딘:.. ...(저번에 뉴스에서 들었던 이름인데..)
:곧, 이 한 쌍의 목소리 역시 다른 이들의 웅성거림에 녹아들어 구별할 수 없게 됩니다.
무슨 일인지...
...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곧 2시가 됩니다.
호기롭게 나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래서 그 ‘C군’이란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가...
미르딘:.. ..
:이래서는 만나는 것부터 일이겠는데...
미르딘:...(대충 누군가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나 따라 찾아본다)
:두리번...
두리번...
막막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등 뒤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르딘:(목소리를 들었을 때 제법 어린 사람일 거 같은데..)
C군:저...혹시!
헤스터 님이시죠!
미르딘:.. .......
:여고생입니다.
미르딘:(와 이렇게 양심이 아플줄은)
C군:역시 맞으시구나~
미르딘:(다른 사람도 아니고 헤스터 마이어스 크롬웰을 내가 사칭하다니)
C군:제가 "C군" 이에요~
안녕하세요~
미르딘:.. ..반갑습니다, C님.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C군은 당신의 손을 잡고 붕붕 악수하더니...
C군:일단 앉아서 얘기해요~여기서 계속 얘기하면 민폐고...
(하며, 앞장섭니다. 도도도...빠르게..)
:걸음 한번 빠르네요...
서둘러 쫓아가지 않으면 놓치겠어요.
미르딘:.. ..(젊은 애들은 기운이 넘치는구나.. 얼른 따라갑니다.)
:그래서...도착한 곳은, 역 근처의 작은 카페.
미르딘:.. ..(C군이 음료랑 음식을 고르면..계산은 자기가 합니다. 적당히 자리를 잡아 앉고..)
C군:(진지하게 메뉴판 봄)아!!
미르딘:.. ..마음에 드는 게 있나요? (진지하게 고르는 걸 귀엽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C군:업혀가면 안되는데~(하고..재빨리 자기 카드도 꺼내요)
미르딘:..저런, 넣어두세요.
미성년자에게 음식을 얻어먹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C군:그치만요...(이잉...)
미르딘:.. ..(그런데 잠깐만, 미성년자가 카드?)
C군:(체크카드에요)
미르딘:(놀래라)
.. ..후후, 마음에 걸리신다면 다음에 C님이 크면 어른 분에게 사주세요.
C군:...그럼 다음에는 꼭 제가 사드리는 것으로...(굴하지 않습니다.)
미르딘:카페 음식 정도야 비싼 것도 아니니 염려마시고요.
(아니..다음은....없을텐데..)
:그럼...주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C군은 조잘조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C군:그러니까, 그 시대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세계 곳곳에 나타난다는 흑발 미남...
사람 뇌를 통에 넣고 다닌다는 벌레라던지, 뭐...
미르딘:.. ..(이런 걸 어린 아이가 알고 있다니.. ..)
C군: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마법사나, 트롤...변종 거미 등등.
아,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변하는 괴물도 있었죠.
미르딘:.. ..(그건 평범하게 사실 이지만..)
C군:모두 제가 발굴한 괴담이랍니다~! (의기양양)
미르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계시네요.
.. ..변종 거미나.. 그런 괴물을 직접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C군:아, 최근에는 가루를 통한 순간 이동 방법에 대한 단서도 찾았답니다. 이건 정말 흥미로웠는데...(이하 조잘조잘)
미르딘:.. ..(마법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거야? 나중에 르웰린에게 전화해서 플루가루 단속하라고 해야겠다.)
.. ..오..그런 건 어떻게 아셨나요? 정보수집이 능수하시네요.
C군:제가 직접 발로 뛰어서 얻은 정보라니까요~! 아, 최근에는 모 정치가...흠흠, 어디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 쪽의 자제분이 초능력자인데다, 불치병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는...
미르딘:(오블리비아테를..써야하나? 생각해보니 내가 나온다음에 오블비로 기억조작을 하면 헤스터가 곤란해질 일은 없는걸까.)
:끊어지지 않습니다.
슬슬 본론을 꺼낼 때도 되었는데....
미르딘:.. ...오...
아마 그 불치병은 잘 해결 되었을거에요.
C군:그럴까요? 그리고 점술가 '미르 티드웰' 은 실제 마법사라는 소문도 있으니까요~ (조잘조잘)
미르딘:.. ..오, 그 점술가 말이지요.
C군:수상한 일이죠~? 아마 진짜 신분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고...
미르딘:어쩌다가 그런 소문까지 난걸까요. 흥미롭네요.
저도 그 점술가를 잘 알고 있어서..(그야 본인이니까.) .. ..과연.. 하기사 점술가라는 것부터 제법 수상하죠.
C군:그렇죠~? 수상한 사람들은 또 있어요! 모 락스타는 학교 출신이 불분명한데, 일본에 있는 마법학교를 다녔다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있대요!
:슬슬...
미르딘:.. ..호오..
:본론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미르딘:다음에 시간나면 그 점술가를 만나게 해드릴게요.
:그야, 딱 1시간 일찍 나왔으니까요.
C군:와, 미르 티드웰과 안면이 있으신가요~?
미르딘:후후, 꽤 가까운 사이랍니다. (하기사 시간이 좀 그렇다.) 그나저나, 저희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했죠? C님과의 이야기가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C군:웬만한 사람은 약속 잡기도 힘들다던데...헤헤, 제가 본다면 꼭 그 비밀을 밝...아! 맞아.
그, 유투버 B의 일, 헤스터 님도 짐작가는 바가 있으시죠?
:엥>
엥?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미르딘:(...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는..)
:헤스터의 상태에 들으러 왔지, 연예게 비밀 같은 게 궁금했던 건 아닌데...
미르딘:.. ..아아, 그 B님의 부고 소식 말인가요.
짐작가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려나....
C군:사인이 과다출혈이라고는 해도, 건장한 성인 5인분을 웃도는 양의 혈흔...
(코난처럼 팟칭-하고 안경에서 빛을 냅니다.) 감식 결과 피해자의 유전자 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유전자 또한 검출...
피의자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는데도요.
이거 완전, 전형적인...「사람이 죽는 꿈」의 징조잖아요?”
헤스터 님도 그 일을 겪고 있으셨으니까, 아시겠죠.
미르딘:.. ..아, 듣고 보니 제가 겪고 있는 일과 비슷한 것 같네요.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저도 이대로라면 그 B라는 사람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C군:...(표정이 살짝 어두워집니다.) 뭐, 말씀드렸듯...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면 해결된다...그런 가설은 있지만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고, 저는 그 꿈을 꾸는 게 아니니까,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눈을 반짝입니다.)
헤스터 님도 알고계신 걸 말씀해 주세요. 자세한 것을 듣는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약속대로 해결법을 찾는 데에 저도 전력으로 협력할테니까요~
미르딘:.. ..과연, 이 사태에 대해 그 정도로 추측을 자세히 하고 계시다면 아시겠지만.. 지금 저는 그다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에요. 꽤 피곤해서 수면제를 꾸준히 먹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쉽지 않을 정도니까요. (미소하며 거짓말을 술술 내뱉습니다.)
.. ..지금 알고 있는 것이라면.. 동거인의 시체가 여러구 발견 된다는 것일까요.
C군:...맞아요! 바로 그거.
헤스터 님, 최근까지 계속 동거인이 죽는 꿈을 꾸신다고 하셨죠.
그게 바로 그 저주의 핵심이에요.
「사람이 죽는 꿈」. 걸린 사람이 누군가에게 말해주면 들은 사람에게 옮겨가는 저주.
걸린 사람은 전해 들은 이야기의 내용대로, 주변인에 대한 늘 같은 내용의 꿈을 꾸게 되어요.
미르딘:아, 이것이요? (좀 다른 의미로 놀랐지만 계속 경청합니다.) .. ..
.. .잠깐만, 그럼 제가 꿈의 내용을 말씀드리면 C님도 곤란한 일에 처하는 것이 아닌가요.
C군:어? 그 전달에는 명확한 형식이 있다고, 헤스터 님이 말씀을 주셨잖아요? (갸웃?)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가끔은, 그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고도 해요.
예를 들면, 집이 불타는 꿈을 꾸면 이불에 그을음이 남아 있다던지,
누가 죽는 꿈을 꾸면, 웬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던지.
아마 헤스터 님이 발견한 시신도, 그 영향일 거에요.
미르딘:.. ..그랬던가요, 피곤해서 그런지 전에 제가 했던 이야기도 가물가물한지라.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과연, 사실 그 시체를 얼마전 동거인에게 들켰거든요.
C군:(끄덕) 숙주가 저주를 퍼트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장치죠. 그렇게 들킨다면, 해명하기 위해서라도 입을 열 수 밖에 없게 되잖아요?
미르딘:.. ..누가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질 나쁘고 치밀한 저주네요. (슬 미소하고) 그러고보니.. 제가 말한 그 형식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것이었을까요. 제 상태가 이런 탓에..C님에게 잘못 말씀드렸을지도 모르니까 확인 차 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C군:에, 그건...저도 모르죠!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오늘 온 건데!
...그거, 잊어버리면 다시 떠넘길 수도 없다고요? 아직 떠넘기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데...
미르딘:.. ..그렇군요. 그래도 집에 따로 메모해두었으니 돌아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을 거에요. (미소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 ..그나저나 그 방법, 몇 번 생각해도 별로네요. 저는 무사해진다고 해도 저주를 떠넘겨진 사람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셈이니...
떠넘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C군:...그러게 말이에요. 헤스터 님께서 제게 조언을 구하신 이유도, 그것 때문이셨잖아요.
하지만, 아직 그 방법 외의 저주를 푸는 법은 모르겠어요.
저주는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 같기는 한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시체 십수 구. 아는 사람 앞으로 바쳐진 근조화환.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동거인.
미르딘:..죽을 때까지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싶지는 않네요. (느리게 한숨을 쉬었다. 이것만은 아마, 마냥 자신의 거짓말은 아니겠지.)
:전염되는 저주, 꿈, 살해당한 유명인…….
그때,
떄를 모르고 발랄한 차임벨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헤스터:...?
:아, 그랬죠.
"딱 한 시간만 옮겨서"
미르딘:.. ..(어느 새 시간이.)
:"장소는 그대로."
바뀐 일정을 몰랐을 뿐, 원래 헤스터가 나왔어야 할 자리...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헤스터는 얼어붙습니다.
헤스터:....하. (거칠게 이마를 쓸고는, 그대로 돌아 나갑니다.)
미르딘:.. ..(그렇게 놀랄만큼 예상 못한 일이었을까.. 멋쩍게 웃다가) ...
C님,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이만 실례할게요. 다음에 또 뵙죠. 연락드리겠습니다.
별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요.
C군:에? 네? (이게 무슨...상황? 인가 싶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뭔지모르겠지만 끼고 싶지 않음) 네!
미르딘:(그대로 카페를 나가 헤스터를 따라갑니다)
:당신은 헤스터를 따라 나서지만...
...
금세, 수많은 인파 사이로 헤스터의 모습은 사라져 있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네요.
미르딘:.. ...쯧.
(카페로 돌아가 C군을 다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일단...있긴 있습니다.
C군:(뭔...뭔일? 상황 파악을 아직 못했습니다.)
미르딘:.. C님, 죄송한데 제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말이죠. (슬 웃으며) 혹시 휴대폰을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급하게 연락해야할 사람이 있는데 굉장히 곤란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갑자기.
C군:네? 아니...뭐...그러실 수 있지. (순순히 빌려드려요)
:전화를 해 보지만...
급기야 전화는 꺼져 있습니다.
미르딘:(만만치 않네... 방금 전화통화한 기록을 삭제하고, C군에게 돌려줍니다.) 고맙습니다.
C군:(받..받음) 화이팅...!
미르딘:아, 사례라기에는 부족하지만 여기 미르 티드웰의 명함을 드릴테니 연락하고 싶을 때 해주세요. 그에게 말은 따로 해두겠습니다. (웃으며 자기 명함을 당당하게 놔둔 뒤 가게를 다시 나섭니다.)
응원 고마워요, C님.
C군:(어...리둥절) 에...? 에???에??????
:그런 의문에 가득찬 목소리를 뒤로 하고...
당신은 가게를 나섭니다.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네요. ...이게 무슨...
미르딘:(피곤하기는 정말 피곤하다...)
.. ..빗자루라도 타야하나...
:찾...아보나요?
헤스터를?
미르딘:(찾...아봅니다..)
(어떻게 찾지... 집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묵으면 말짱 꽝이고...)
:최선을 다해 찾아봅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도 해 보고...
있을 만한 곳에 가 보기도 하고...
그렇지만, 아무런 수확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가 볼만한 곳을 다 가 보고, 집 안에 늘어져 있으면...
미르딘:.. ...(체력 방전 됨)
:자정을 앞둔 시간, 당신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헤스터입니다.
미르딘:.. ...하아...(받아봅니다.)
.. ...
헤스터:....(꽤 오랜 시간을 침묵합니다.)
미르딘:..미안해.
.. ..알아낼 방법이 그것 뿐이라서 그랬어.
헤스터:...됐어.
...내가 죽은 다음의 일을 생각해봤어.
:다시 침묵이 이어집니다.
수화기 너머로 멀리 배경처럼 옅게 깔리는 이 소리는 큰 물이 흐르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차가 지나치는 소리입니다.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헤스터:너는...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나, 아주 많이 생각해 봤거나... 둘 중 하나겠지.
미르딘:..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헤스터:뭐, 이제 와서는 아무래도 좋아.
미르딘:.. ...너..지금 어디에 있어?
헤스터:(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잠긴 목소리로 이어갑니다.) ...우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내 장례식에 와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말하겠지.
나도 제대로 기억 못 할 내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곧 먼 친척, 학교, 직장...내 흔적이 있던 모든 곳에서 내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 테지.
나와 가깝지 않았던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할 거야.
"그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말이라도 걸어볼 걸," "인생 참 무상하다" "그런데 죽기 전에 괴상한 일이 있었다던데..."
이런 것들.
미르딘:(공감하지 못할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조용히 경청합니다.)
헤스터:...난 그렇게 그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로 남는 거야.
지금이라면, 이 저주를 만든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옅은 한숨을 내쉽니다.) 자극적인 이야기일수록 오래 소비되잖아.
그 사람은...잊히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어떡하지? 난 그딴 거 전부 지긋지긋할 뿐인데...
미르딘:.. ....
너는 어때? 네가 죽고 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너를 기억해주길 바라니? (나긋나긋한 음성이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와 다름없는.)
헤스터:하하...지긋지긋하다니까. 미르딘. 바라는 게 있다면, 나는 그저...
내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나로서 죽고 싶어.
...네가 아직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의향이 있다면, 혹은 내가 원망스럽다면...
찾으러 와. 기다리고 있을게.
:그대로 전화는 끊어집니다.
그리고 위치 정보가 송신되네요. 집 근처,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위입니다.
미르딘:(뚝 끊어진 전화에 픽, 가벼운 웃음을 터뜨립니다.) .. ...
..죽음이란 것이 이 따위 저주를 만들 만큼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네가 원망스럽지도 않지만.. ..할 말은 있지.
(교량 근처(-아직 헤스터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순간이동을 한 다음, 헤스터가 있는 장소로 걸어갑니다.)
:다리 근처로 가면, 금방 헤스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헤스터는 다리의 난간 위에 올라앉아 있습니다. 제법 위태로워 보이네요.
미르딘:.. ..죽을 장소치고는 여기는 너무 공개되어 있지 않니? (오자마자 하는 말이란.)
헤스터:(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그런 걸 신경 쓸 정신이 남아있다면 말이야.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했겠지.
미르딘:.. ..왜 과거형이니. 살아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않아? (고개를 돌리지 않는 당신을 대신해 제 얼굴을 당신 쪽으로 가져다 댑니다.)
헤스터:하지만 이젠 한계야...운이 좋다면 D처럼 혼자 죽을 수 있을 거고, 운 나쁘면 미쳐버린 끝에 너까지 죽이려 들지도 모르지...(눈을 질끈 감고는..)
...시작은 반년 전이야. D가 네게도 꾸준히 연락한 흔적이 있던 것을 보면, 너와 나 중에 운이 더 나쁜 쪽은 아직도 나인 모양이지.
처음에는, 남에게 절대 옮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지만...이제는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어. 이대로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D와 같은 꼴이 되겠지.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긴 했지만...그런 건 없어.
둘 중 하나야. 내가 죽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거나...
미르딘:.. ...
왜 그걸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어?
헤스터:(눈을 찌푸립니다. 짜증, 혹은 격의를 숨기지도 않고 내비치며...) 너는...
내가 눈을 뜰 때마다 네 시체를 치우면서 무슨 기분이었을 지 상상도 못 할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물을 수 있는 거겠지.
미르딘:..그래, 감히 상상도 못하고.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겠지.
.. ..그러니까 물을 수 있는거야.
네가 시한부였던 나에게, 아무 근거없이 내 죽음을 허락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해를 못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있는 법이야.
..다른 사람이라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척이라도 했겠지만. (삐뚜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 사이에 그런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지.
.. ..다른 사람이 너처럼 괴로워한다면 나는 안타깝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해주었을거야.
미르딘:하지만 너는 그래서는 안돼.
내 죽음을 미워했다면, 너 또한 내 미움의 무게를 감당해야 마땅하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나는 네가 이대로 죽도록 놔둘 생각이 없다는 뜻이야.
헤스터:하...(감탄에 가까운 몰이해. 왜? 지금 이 상황을 그대로 두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렇게 두지 않으면? 네가 받아가기라도 할 거야?
예전의 나였다면 제대로 반박할 수는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그럴 정신조차 안 남아 있어.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분명 후회하겠지...
(내심, 알고 있습니다. 이 녀석치고는 제법 냉정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예전이었다면, 마주하기 힘들었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과거에 어떤 마음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정권을 줄게. 네겐 그럴 권리가 있어.
죽은 다음을 살아가는 건, 죽는 사람이 아니라 남겨지는 사람이잖아? (그래도, 마지막까지 멋대로 끝낸다면, 좋은 소리는 못 듣겠지. 그런 예상을 할 정신은 남아 있습니다.)
하...웃기지도 않네. 내가 아니라 네가 남겨진다는 생각 같은 건 해 본적도 없는데...
두 가지 중 하나야. 지금 날 여기서 죽이던가...
헤스터:이 저주를 받아가던가.
미르딘:.. ..글쎄말이야, 평생 남아서 나보고 죽으면 저주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다리 위로 훌쩍 올라가 앉더니) ..내가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너는 내 죽음을 저주하기 위해서라도 남에게 저주를 옮겨 살아가줄까?
(퍽 지독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에 담은 것은, 자신에게는 그리도 살아가라 이야기 했으면서 스스로의 삶은 선뜻 포기하려는 자세에 꽤 열받았기 때문에.)
.. ..죽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무에게도 넘기지 못한 건 네가 너무 다정하기 때문이겠지. (물끄러미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봅니다.) ..
..결정권이 감히 나에게 있다고 말해주는 것은 꽤 고마운 일인걸. (너와 한바탕 또 싸워야할 줄 알았으니까, 독한 문장을 나열한 것과 다르게 입가에 걸리는 미소는 부드러웠고.) ..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내놔.
네 저주, 당장 옮겨.
미르딘:..나보다 내 죽음을 미워해준 사람이 죽도록 내가 용납할 것 같았어?
헤스터:(옆쪽으로 느껴지는 무게감에, 반사적으로 흠칫 돌아봅니다. 아직 짜증을 낼 여력은 남아있는지, 낮은 목소리로...) ...헛소리.
(스스로를 포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놓지 않기 때문에, 나일 수 있을 때 죽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이해받을 수는 없겠죠. 아주 오래 전부터, 이해하지 못한 채로 위하려 들었고, 그것에는 자신의 책임 또한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감당해야겠죠. 그것이 '헤스터 크롬웰' 이 했을 법한 일...)
...나는 내가 결백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싫을 뿐이야.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네가 어떻게 여기든 상관 없지만...
(영혼이 희박한 눈을 하고, 그 미소를 바라봅니다.) ...후회할 거야.
(어느 쪽이 후회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헤스터는 주저하다 입을 엽니다.
...그것은 벽장 속, 침대 밑, 지하실, 그리고 방 모서리와 같이 어둡고 한정된 공간에서 기생합니다.
헤스터:그것은 오랜 세월, 유령이나 괴물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러한 부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습니다.
....
:헤스터는 말을 멈춥니다.
주저하는 걸까요. 주저할 이유가 무엇이 있다고.
미르딘:자신의 이성이 남아있을 때, 자신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려고 하는 건 굉장히 너 답다고 생각해.
.. ..나도 한 때는 그러려고 했으니,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죽음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끝은 스스로 정하고 싶었어. (눈썹을 천천히 내리깝니다.)
.. ..하지만 넌, 나에게 그래서는 안되었어.
부디 계속 말해주렴.
헤스터:하...
그것은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숙주가 잠들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요, 그것은 꿈입니다.
사람이 죽는 꿈이오. 그것이 숙주를 삼키면, 숙주는 누군가가 죽는 것을 지켜보는 꿈을 꿉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몸이 토막 나 죽어가는 상대를, 숙주는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깨는 거예요. 아침이 되면.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멈추게 하려면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이 이후까지 들어버린다면...글쎄요.
미르딘:.. ..(무심히 이어지는 말을 듣는다.)
:선례를 참고하면,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겁니다.
미르딘:.. ..고생 많았어.
너도 나도, 좀 더 서로에게 의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지.
헤스터:(이내 노려보는 것도 그만 두고, 시선은 아래를 향합니다.)
...그것은 소문의 모습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혀와 귀를 타고 사람 간에 전염됩니다.
제가 여기까지 말했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이 들어주었기 때문에,
저는 지금 당신에게 그것을 완전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
:순간, 누군가의 비웃음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습니다.
미르딘:미안한데, 나는 너 처럼 다정하지도 무르지도 않아서...
기껏 살았는데 이대로 미쳐서 죽을 생각은 없어.
헤스터:하...(힘없이 난간에서부터 내려옵니다. 그대로 네 어깨에 축 늘어지듯 기대고는...)
그래, 그렇다면 가서 전해.
살고 싶잖아...누구라도 좋으니까...
미르딘:그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건.. 이런 일은 지독한 사람에게 맡겨둬.
(제 품에 기대온 당신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집에 먼저 돌아가 있으렴.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어있어.
..긴 악몽은 곧 끝날테니까.
:곤란한 체질을 떠맡았다고, 안 좋은 앞날이 예고되었다고, 당장에 세상이 뒤집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갈 겁니다. 적어도 당분간은요.
감긴 눈꺼풀 안쪽이 붉습니다. 해가 뜨고 있나 봐요.
슬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요? 깨끗이 씻고,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차분히 생각해 보는 거예요.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이 저주를 누구에게 떠넘길지...
그런 것에 대해서 말이에요.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미르딘:(그런 건 없어. 모든 것은 스스로 정하는 거야.)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그래요, 그런 것은 없을 겁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ND B [사람은 타인의 삶으로 죽는다.]
2022. 05.24. 02:00
KPC 생환, 탐사자 생환?
탐사자는 1d12개월 안에 다른 사람에게 저주를 떠넘기지 않으면, 마력과 이성치를 모두 소진하고 영구 광기로 로스트 됩니다.
..만약, 저주를 떠넘긴다면.
탐사자는 1년에 한 번 <행운> 판정을 해 대실패가 뜨면, 누군가로부터 「사람이 죽는 꿈」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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