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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린 씹덕글이 올라와요

  • 우리는 필름 위에 꿈을 가지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장면을 아로새겨야지.
    그걸 본 미래의 외로운 남자가 깜빡이는 화면을 올려다보며 외치겠지
    "유레카! 난 혼자가 아니야!"

    2024년 12월 17일 ― 바빌론

    • 난 더 위대한 일을 하고싶어.

      어떤 것보다 위대한?

      지금 하는 것보다 큰거. 지금 내 삶보다 위대한 것.
      코끼리 똥이나 치우는 삶보다 위대하고, 나은 것. 중요한것. 뭔가 중요한 것.
      위대한 것의 일부가 되는 것. 지속되는 그런 의미있는 것

      대답 정말 마음에 든다!

      2024년 12월 17일

    • 난 그들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어.
      모든게 다 끝나면 어둠 속에서 춤을 추다가 사라질거야.
      그러면 그들은 날 통제할 수 없다는걸 알겠지.

      2024년 12월 17일

    • 방식을 재정립해야돼
      주유소 직원도 영화를 보러가지,
      왜일까? 왜? 왜?
      왜냐면 거기선 덜 외롭거든.
      계속 이렇게 낡은 것들만 보여줄 수는 없어.

      2024년 12월 17일

  • 사실 그리 강한 바람도 아니라서 막을 필요는 없었다.
    화성은 순전히 자연스레 움직였을 뿐이다. 바람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마음이 산란해졌다.

    사련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화성의 표정과 윤곽은 하나같이 차가웠다.
    손을 드는 동작은 무심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심지어 화성 본인도 자신이 무턱대고 움직였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

    마치 그를 지키는 것이 일종의 본능인 것처럼.

    2024년 12월 11일 ― 천관사복

  • 상처 입히더라도, 상처 입더라도, 상처 받더라도,
    너희는 지상으로 내려왔어야 했던 거야.

    2024년 10월 13일 ― FGO, 2부 5장 전편

  • 처절하고, 추잡하고.
    어쩌할 도리 없는 애절한 감정을 토해낸다.

    설령, 그것이 흉한 상처가 되었다고 해도.
    설령, 그것이 괴로운 이별이었다고 해도.
    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이프를 꽂고 싶었다.
    마구 베고 싶었다. 피를 흘렸으면 했다.

    그 상처야말로, 내가 그 사람에게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잊히고 싶지 않은 거에요.
    아름다운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은 거에요.

    평생, 꿈을 꿀 때마다 시달릴 정도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에요.

    2024년 10월 13일 ― FGO, 2부 5장 전편

  • 당신은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한다고 무조건 당신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까?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살다가 나 자신을 서서히 파멸시키면서 말입니다……

    2024년 10월 13일 ― 뇌막염 환자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 제 죄를 외면한 채로 복수에 몸을 던졌다.
    끊임없이 머뭇거렸고, 주위를 휘말리게 했다.
    타인을 상처입히고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았다.
    새로 태어난 자신이 저지른 복수의 흔적이다.
    권현석은 그런 자신을 믿고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가 죽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선택하라는 말과 함께.

    2024년 10월 13일 ― 회색도시, 2부 6장

    • 권현석은 겨우 눈을 떠 정은창을 보았다.
      그가 선택한 모든 게 무너져내렸다.
      그 잔해에 묻혀, 이제 자신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다시 돌아온 이가 있기에 절망하진 않겠다.
      믿고 있는 자들이 있기에 후회만을 남기진 않겠다.
      길을 잃은 남자가 울며 묻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애원한다.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자신이었다.
      대답해 주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해. 할 수 있잖아?"

      2024년 10월 13일

  • 선의가 아니면 믿을 수 없다고?
    상대가 친절하지 않으면 친절해선 안 되는 거야?

    내가 상대를 믿는 것과, 상대가 나를 배신하는 건 아무 상관도 없었어.

    맞아, 나는 혼자야.
    그러니까 내 일은 내가 정해.

    난 아무도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아도, 아무리 배신당하더라도,
    아무도 믿지 않는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을거야!

    2024년 10월 13일 ― 십이국기

    • 난 마을을 불태웠다.
      죄 없는 자를 죽이고, 여자도 죽이고, 아이도 죽였다.
      하늘이 금하는 것은 뭐든지 했어.
      하지만 하늘은 나를 벌하지 않았어. 왕도 마찬가지야.
      그런 나를 누가 죽이겠다는 거야!

      2024년 12월 16일

    • "그런 거였군. 하늘은 내가 한 짓을 보고 있었단 거네. 그래서 주상 전하를 내게 보내셨고"

      "난 하늘의 뜻으로 온 게 아니야."

      "그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이지. 역시 하늘의 섭리는 존재했어. 당신은 날 벌하러 온 훌륭한 왕이다. 이제 내 목을 쳐라."

      2024년 12월 16일

  • 날 떠난 다음 당신은 내내 편하게 잠을 한숨도 못 잤죠?
    억지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내가 보였죠?
    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문득 다시 사는 것 같았죠?
    마침내.

    이제 내 손도 충분히 보드랍지요?

    2024년 10월 13일 ― 헤어질 결심

    • 난 해준 씨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2024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