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 로그 | Caucus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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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장르 호러 TRPG inSANe Fanmade Scenerio

검은 불꽃이 내려앉아, 왕의 길을 인도하도다.

/ Written by /TATECK

PC 이 미르 NPC ???

하늘은 화창하고 곳곳에서 웃음과 환호가 들려 옵니다.

이곳은 신수 주작의 가호를 받는 『화(華)』국 .

:오늘 이 곳에 새로운 왕이 즉위합니다.

즉위식에서 왕이 제단에 올라서면, 하늘에서 왕을 가호할 주작이 강림하여 왕이 죽을때 까지 그 곁을 수호합니다.

새로운 신의 역사, 영원히 이어갈 부유와 평화의 증거.

모든 백성들은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먼 지방에서부터 이곳 왕성 까지 찾아왔습니다.

금실을 수놓은 붉은 비단이 깔리고,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진 연주가 이어집니다.

붉은 비단길 끝에 화려하게 세워진 제단이 있습니다.

:저 앞으로 다가서기만 하면 됩니다.

모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르 :...(주변을 휘이 둘러보더니 느긋한 걸음걸이로 제단으로 다가갑니다.)

:하늘의 구름이 갈라지고 제단 위로 빛의 기둥이 내려 옵니다.

이제 곧 주작이 강림하여 평화를 약속하리라 ─

모두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떠오른 그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하늘에서 검은 불꽃에 쌓인 깃털이 떨어집니다.

제단에 내려 선 것은 검은 불꽃을 두른 거대한 신수.

패도의 길을 가리킨다고 전해지는 『 흑주작 』 입니다.

핸드아웃 『흑주작』 공개

신수의 눈이 당신을 향하고,

검은 불꽃이 다시 높이 타오르다 사그라 듭니다.

사그라든 끝에는, 거대한 신수 대신 인간의 형상이 있습니다만,

한 눈에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저것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미르 :.. ...(걸음을 멈추다가 이내 옅게 미소했다.)

주작:...

미르 :.. ..그대가 나의 신수인가.

주작:(무감한 눈으로 상대를 응시했다. 이내 주위를 둘러싼 군중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화기애애하던, 기대에 찼던 사람들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악, 분노, 공포...

그런 것들에 휘어잡혀 조용해진 순간, 신수가 말합니다.

주작:화국의 새로운 왕의 탄생을,

나 주작의 이름으로 선언 하노라.

대신:흑, 흑주작...

:

백성:어떻게 된 건가? 신수는 붉은 빛을 띠고 있다고 들었는데...?

:

대신들의 당황한 비명과, 백성들의 충격에 빠진 웅성거림 속에서 즉위식이 마무리 됩니다.

미르 :.. ...귀한 분께서 오셨는데 심히 소란스럽구나.

화국의 새로운 왕이 신수를 맞이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표한다. 다들 신수에게 마땅한 예를 갖추도록.

주작:(소란스럽든 말든, 군중도 왕도 차가운 눈으로 응시할 뿐이다.) ...

...

즉위식 날은 그랬었죠.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큰 탈 없는 생활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미르 :(패도라기에는 평온한데. ..)

:대신들도, 백성들도 크게 동요했고, 지금도 동요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그 두려움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작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궁에 보관되어 있는 과거의 사료를 읽어 보았죠.

미르 :(다들 무언가 숨기느라 바쁘군..)

:지금 펼쳐져 있는 것도, 전대 주작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 중 흑주작에 대한 것은...

핸드아웃, [흑주작에 대하여] 가 공개됩니다.

미르 :.. ..제법 자극적인 이야기긴 하군. 그 치들이 입방아 찧기에는 딱이겠어. (피식 웃으며 다른 자료는 없나 살펴봅니다)

:몇 달간 더 찾아보았지만, 이 이상으로 유의미한 자료는 없거나, 이미 훼손되었군요.

주작:...

:어느새 당신의 뒤로 다가온 흑주작이, 당신이 보고 있는 사료를 읽고 있습니다...

주작:쓸데 없는 짓을 하네.

미르 :(책을 덮으려다가 익숙한 얼굴에 눈을 깜빡입니다) .. ..깜짝아, 기척 정도는 내고 나타나렴. (그리 말하는 것 치고는 태연해보였지만.)

.. ..나의 주작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쓸데없는 짓일까?

주작:(표정을 찌푸린다. 늘상 그런 낯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 하고는, 그리 놀라지 않는 것 같지만.

...과거에 어떤 신수가 이 나라를 스쳐지났는지는 알 바 아니지. 그들과 나는 다르고, 너도 이곳을 다스렸던 인간들과는 다를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너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주작이 허공에 손짓하자, 검은 불꽃이 일렁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을 맴돌다, 사라집니다.

불길한 느낌은 있지만, 얼마 있으면 몸이 더 편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흑주작이라도, 생명을 관장하는 주작의 힘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미르 :.. ..후후.. 마음에 드는 말을 해주는구나, 이 나라의 사람들도 그대와 같은 생각을 해준다면 좋을 터인데. (검은 불꽃을 물끄러미 보다가 잔잔히 미소해.) .. ..내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안심시켜주려는 거니?

상냥하구나, 그대. (낮은 웃음소리가 울립니다)

주작:말하지 않았니? 네가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그리고 이건, (일렁이는 불꽃들이 가라앉습니다.) ...임시방편이야. 혹시 가호로부터 떨어질 일이 생긴다면 필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테니, 건강을 소홀히 하지 말도록 해.

...마음대로 여기렴. 나는 내가 선택한 왕이 비루한 꼴을 보이는 게 싫을 뿐이야.

미르 :.. ....고마워. (내 몸 상태를 알고 있는 건가, 흑주작에게 말한 적이 있던가. 한 참 침묵하다가 이내 웃으며 든든하구나 한 마디를 겨우 덧붙였다.)

.. ..좀 치사한 것 같네, 나는 그대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그대는 나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그대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데. (당신을 보는 시선에 부드러움이 옅게 더해졌다.)

주작:...(그 말에 시선을 흘길 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어이없다는 듯 실고하고는) 주제를 알렴. 임금이어도 한낱 인간일 뿐이야. ...주작이면서, 생명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자격도 없지.

(짧지 않은 침묵이 이어진 후에, 이어간다.)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어.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거든. 중요한 건, 네가 뭘 바라는 지, 무엇을 없애고 싶은 지, 그런 것들이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가져다 주고, 맘에 들지 않는 것은 태워 줄게.

...이름에 연연하는 것은 인간들이지. 이 나라에 주작이라곤 나 하나뿐이니, 가질 필요도 느끼지 못했어.

미르 :..주제를 알라? .. ..나에게 감히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불쾌한 기색하나 없는 작은 웃음보가 허공을 울렸다) .. ..그대, 아무래도 내가 질문을 잘못한 모양이야.

.. ..내가 궁금하다면? 그대는 나의 생의 동반자이자 나라를 함께 다스릴 이가 아닌가. 설령 필요하지 않은 정보라고 해도 나는 그대에 관해 알고 싶어. (덮은 책을 손가락 끝으로 천천히 쓸어내리며 당신을 응시한다.)

.. ..그렇구나. 이름이 없다. ..이거지.

..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하다가) ...그대. 괜찮다면 내가 이름을 하나 지어줄까.

주작:(기분을 읽기 힘든 무감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며, 눈을 한 번 깜박였다.) ...이건 정정해야겠네. 이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너야. 나는 네 무기로서 존재할 뿐. 이 모든 것들은 내 것이 아닌, 네 것이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고 싶다고 말한다면...

(유쾌한 기색은 아닌, 눈까지 번지지 못한 작위적인 미소가 떠오른다.) 해 보렴. 쉽지는 않으리라 장담하지.

...다스리는 이라 하여도 신에게 견주지는 못할 터인데. 용기인지 만용인지 모르겠구나.

...이름은 네 마음대로 하렴. 말한대로 내 왕은 너이니, 무엇이든 받아들일거란다.

미르 :.. ..주작이란 왕의 무기니? (이렇게 자기 주장을 똑부러지게 말하는 존재를 어떻게 무기라 취급할 수 있을까 싶지만.) .. ..어찌 나만의 것이라 할 수 있겠니. 화국의 강건함이 유지될 수 있는 것에는 나만이 아닌 백성들과 너의 힘 또한 작용했을 터인데. (군주답지 않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짓은 느껴지지 않으리라.)

.. ..후후, 좋아. 허락해준 것만으로 기쁘게 생각해. 각오해두렴, 너의 왕은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품이거든. (입가에 기분 좋은 호선이 그려졌다.)

.. ..그대 말대로 나는 신이 아니야, 주작. (미소하고) 나는 하늘이지.

(왕이란 본디 천자(天子)를 이르는 것이지 않은가. 그러니 네가 새라면 나는 하늘이라 할 수 있겠지. 뒷짐을 지고 근처에서 먹과 붓, 화선지를 찾는다) ...그래, 마침 좋은 이름이 생각난 참이야.

.. ..(긴 소맷자락을 다른 손으로 조심스레 잡아올려 먹을 갈기를 수 분, 곧 먹 묻은 붓으로 화선지에 글을 써내려간다. 恵受. ) .. ..너는 이 나라에 내려온 은혜와 같은 존재니까. 혜수, 라고 부를까해.

..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제안일 뿐이고 다른 이름을 써도 상관없다마는. (미소하며 종이를 네 게 건넨다.)

주작:그렇게 여기면 편하다는 의미란다. (물론, 생각이 없는 무기처럼 굴어줄 생각도,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네 뜻을 첫번째로 여기겠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니까. 이어지는 말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백성들에게 너무 무르게 굴지 마렴. 널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너를 따라주지 않을 거야.

...(그 웃음을 묘하게 꺼림칙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옅은 한숨을 뱉었다.) 마음대로 해. 어차피 알아도 바뀌는 건 없다.

(화선지에 번지는 검은 기운을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는다.) ...미적지근하구나. 다른 이름을 쓸 생각도 없으니, 이건 제대로 받도록 하지.

혜수:(은혜와 같은 존재, 그럴 리는 없다. 너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이 나라에게는 확실히 아니겠지. ) ...고맙다고는, 해 두지.

:패도의 길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평화롭네요.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요.

핸드아웃 <왕의 서> 이 공개됩니다.

핸드아웃 <국사감> 이 공개됩니다.

1사이클 1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풀벌레 소리가 울리는 밤, 하늘엔 달 조차 뜨지 않았다.

.. ..(하늘이 새카맣게 물들었구나.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하며 밤길을 한가롭게 걷고 있다. 검정색은 좋아하니까.) .. ...

혜수:(자연스럽게..곁에 있다...)

미르 :.. ..오늘은 밤이 깊구나. (검은 밤이 하늘에도 하나, 내 곁에도 하나...) . ..나는 지금부터 국사감에 가볼까 하는데, 혜수도 같이 가겠니.

혜수:...밤은 늘 어두웠지. 새삼스럽구나.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네게 다가갔다.) 이 시간에?

...원한다면. 아니, 혼자 보내는 게 더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가도록 하지.

미르 :.. ..후후,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만큼 왕에게 귀한 것은 없지. (너스레를 떨다가) 어두운 건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니.

.. ..대신들의 분위기가 요즘 미묘해서. (말을 잇다가 눈을 살짝 가늘게 접어) .. ..동행해주는 것은 기쁘다만.. 내가 그리 못 미덥니.

혜수:...? (당연하다는 듯...고개를 끄덕인다.)

백성을 믿는다느니...그런 소리를 하는 왕을 어떻게 믿겠니?

미르 :.. ..그게 그리 못 미더운 말이었니?

혜수:...네가 믿어야 할 것은 너 하나 뿐이란다.

미르 :(나름 착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국사감으로 향하며 자신의 행적에 대해 되돌아보기를 수 초.) .. ..그대를 믿는 것도 안되나?

혜수:(발걸음을 맞추어 걸으며...) ...나를 믿어?

왜?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니.

:국사감은 낮보다는 어두워져 있지만, 몇몇 대신들이 남아 남은 안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기억했던 것보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미르 :.. ..그대가 이 나라를 지켜주는 신수라는 것은 알지 않니, 그 사명을 쉬이 내팽게 치지 않을 성정이라는 것도. (잔잔히 미소하며) .. ..그런 이를 왕으로서 신뢰하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당신과 눈을 마주치면, 대신들도 궁인들도, 전부 소스라치게 놀라며 깍듯하게 인사합니다.

두려움이 가득한 기색입니다.

미르 :..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아. (이렇게까지 티를 내나, 피식 웃으며 편히 앉으라는 듯 손짓하고) ...

.. ..신경쓰지 말고 회의를 계속하도록. (대신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소리를 들어봅니다)

대신:예, 폐하...(덜덜 떨면서 일동들과 자리로 돌아간다...)

:좋아요, <소리> 로 <국사감> 핸드아웃의 비밀을 조사합니다.

판정해주세요!

미르 :

미르 《소리》 판정

6+3

목표치 : 5

:국사감의 대신들은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 사이, 하나, 이상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기색이긴 하나...

<국사감>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미르 :.. ...(나도 모르는 가족이 있었다니. 내 몸 상태를 생각하면 제법 나쁘지 않은 이야기 아닌가.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경청하다가) .. 경들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네만.

.. ..나는 좋은 왕인가? (꽤 뜬금없는 질문이었을까.)

대신: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폐하!

:모든 대신들이 사색이 되어, 당신의 앞에 무릎을 ㄲ꿇고, 고개를 숙입니다.

미르 :(그렇게까지 긴장해? 좋은 왕은 아닌가보구만..) .. ..혹 나에게 나도 모르는 형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대들은 어떨까 싶어서.

대신:(사색이 된 낯이 더욱 하얗게 됩니다..) 죽, 죽여주십시오, 폐하! 신들의 허언이 지나쳤습니다...

:다른 대신들도 일제히 용서를 구합니다.

혜수:...아,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는 모양이구나.

:흑주작의 손 끝에서부터, 무시무시한 열기를 띠는 검은 불꽃이 타오릅니다.

그것들은 대신들의 잡아먹을 듯 일렁이고...

미르 :.. ..진정해.

(팔을 뻗어 혜수를 막아섭니다.) ..그대가 나설 필요는 없어.

.. ..그냥 물어본 것 뿐인데 그대들은 또 왜 그리 긴장하나.(턱을 괴고 웃는 낯으로 대신들을 응시한다.) 내 신변에 무슨 일이 있을 때 뒤를 이을 후계가 있다면 그대들도 든든할 것 아닌가.

혜수:...하, 그 말을 반대로 돌려줘야 할 것 같구나. 네가 나설 필요가 없어.

저놈들이 그런 이유로 서자의 존재를 입에 올리는 것 같니?

미르 :.. ..저들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니. (시선이 당신에게 옮겨간다.) ..

혜수:(표정을 찡그린다.) 아, 그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미르 :.. ..(그래, 뻔히 보인다. 반역이겠지. 아마.) .. .

혜수:(옅게 미소짓는다.) 그러니, 무언가 하기 전에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니?

미르 :.. ..(대신들을 물끄러미 보고) ..상국의 이야기던 미신이던 믿는 것은 그대들 자유지만, 두려움으로 인해 경솔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금하도록.

.. ..왕이란 본디 아랫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제해야 하는 법이지. 그대들이 나를 성군으로 바라본다면 성군이 될 것이고, 패왕으로 여긴다면.. ...(눈을 느리게 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 될 것이다.

.. ..죽일 생각은 없어, 여기서 죽이면 괜히 민심만 혼란해지지 않겠니. 또 반역에 적당한 빌미를 주는 꼴이 될거야. (미소하며 혜수와 국사감 밖으로 나서고)

.. ..그래도,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쁘네. 고마워, 혜수. (생긋 웃으며 당신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놓는다)

1사이클 2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궁에는 작은 말소리 하나조차 떠돌지 않습니다.

내관이 떨리는 손으로 올라온 장계를 고합니다.

[연(沇)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라는 보고입니다.

연국은 화국의 이웃국가로, 화국에 매해 조공을 바치고 있죠.

미르 :.. ..(주작이 그렇게 무섭나..) .. ..저런, 왕이 바뀐 틈을 노려 전쟁이라도 벌이고 싶은건가. (문서를 읽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관:전쟁물자를 확보하려는 기색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상은 장계에 적혀 있지 않은 모양이네요.

미르 :.. ..(주작이 있는 나라에 전쟁을 걸겠다고? 어지간히 만만하게 보인 모양이다 싶었다) ..연국과 맞닿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고, 군과 성곽을 재정비하라.

내관:예, 폐하.

:내관이 명령을 전하기 위해 나섭니다.

혜수:(곁에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내관이 나서고야 입을 연다.) ...전쟁이 일어나겠구나. 잘 됐네. 이 참에 연국을 확실히 점령하다면, 네 권위에 도전할 녀석들도 사라질거다.

미르 :.. ..(주작은 원래 이렇게 다 호전적인가? 네 말에 작게 웃음을 흘리고) .... ..국사감에서 있던 일 때문에 혹시 화났니?

혜수:...네가 그녀석들에게 너무 무른 거야.

화는 나지 않았어. 아랫것들의 감정에 일일히 신경쓰고 싶지 않단다.

...하지만, 싹은 미리 뽑아두어야 하니까. 그 뿐이야.

미르 :.. ..그대의 말도 일리가 있어.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허나 나라 내부던, 외부던 전쟁이 일어나면 고통받는 건 결국 백성들이지 않겠니.

.. ..나는 이 이상 무엇도 바라지않아. 그저 선대와 같이 아무런 분란 없는 나라를 만들어가고 싶을 뿐인데.. ..아무래도 내 주변 사람들은 야망이 가득한 모양이지. (벗에게 농을 건네듯 사사로운 어조로 말을 이으며 사당으로 향합니다)

.. ..혜수, 그대는 내가 어떠한 왕이기를 바래?

혜수:(백성들이 고통받든 말던, 내 알 바는 아니지만. 굳이 말로 꺼낼 생각은 없었다.) ...그런 걸 걱정하는구나.

걱정 마렴. 화국의 백성들이 연국의 일로 고통받을 일은 없단다. ...가엾게도, 인간들은 참 쉽게도 불이 붙거든.

미르 :.. ..간단한 이치지. 사람이 있기에 나라가 존재하고, 백성들이 있기에 왕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까. (푸스스 미소하다가)

혜수:(차분한 목소리와 달리, 발걸음이 무거웠다. 내게 있어 이 나라에 사람이라 여길 것은 단 한 사람 뿐이야...) ...글쎄. 평화로운 순간이라는 것도 누군가가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인 찰나일지도 모르지.

뭐, 그렇다 하더라도...네가 평화를 바란다면 그리 만들어주도록 하겠어.

...네가 어떤 왕이 되어도 상관 없다. 무르다면 불만이야 있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더 가혹해진다면 되는 법이야.

미르 :.. ..후후, 제법 아픈 말을 하는구나. 반박할 길이 없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혜수 말대로, 모두가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은 아마 영영 오지 않을테지.

허나 그렇기에 행복이라는 건 추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도,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난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 ..너무 이상론인가? 그래도 이해해주렴, 원래 군주란 닿지 않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일 아니니.

.. ..나로 인해 네가 가혹해질 필요는 없어. (손을 뻗어 네 이마를 아프지 않게 톡, 두드리고) ..말보다는 불로 해결하는 게 취향이니?

혜수:잘 아는 녀석이...(어이없다는 듯 말끝이 힘없이 늘어진다.) 그래, 네 말대로 이상론이구나. 행복한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싫은 이야기는 아니야. 허나, 그것이 네 행복을 대가로 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두고 보지 않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란다.

그 뿐이란다. 네 납득을 바라는 것도 아니니, 이해하지 않아도 상관 없어.

(이마를 건드리는 손길에 멈칫했지만, 부러 뿌리치지도 않았다.) ...말로 해결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뿐이야. 너도 언젠가는 알겠지. 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걸.

:붉은 휘장으로 장식된 사당의 내부는 조용합니다.

오로지 왕만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

가장 안쪽의 제단에, 왕의 서가 놓여 있습니다.

미르 :.. ..혹시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상처입을까 걱정해주는 거니. (이 주작은 어떤 원동력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걸까. 내가 잘못되면 너는 이 나라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질테니 좋은게 아닐까.)

.. ..사실, 나는 지금 꽤 행복하단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으니까.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를 지켜주려는 존재는 처음인 것 같아서.) .. ..고마워, 혜수. 그렇지만 나로 인해 네 손으로 사람을 해치는 일은 최대한 없으면 좋겠어.

(왕의 서..왕의 길을 이끄는 책이라면 제왕학 교본의 일종 같은 게 아닐까.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어봅니다)

:좋아요! 판정해주세요~

미르 :

미르 《제왕학》 판정

5+6

목표치 : 5

:제왕만이 읽을 수 있는 책.

그것은 당신의 손길을 허락합니다.

핸드아웃 <왕의 서> 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쇼크로 이성 -1/ <종말>로 공포판정 해주세요!

미르 :

미르 《종말》 판정

5+2

목표치 : 9

:실패...

광기카드 한장! 가져가주세요~

미르 :.. ...(검은 태양이라, 복잡한 낯으로 서 있다가 이내 표정을 가다듬고 사당에서 나와 혜수에게 간다.)

혜수:...(심상치 않은 낯을 보고도 태연한 듯 하다.) 현혹될 필요 없단다. 정해진 운명이란 바꾸면 되는 법 아니겠니.

미르 :.. ..어디서 그런 기특한 말을 배워 왔니? (피식 웃었다.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재미있는 말이 적혀있었어, 우리 대에 나라가 망할 거라는.

.. ..모든 것은 언젠가 쇠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법, 멸망이 순리라면 그 또한 어쩔 수 없겠다만.. ..그래도 그대 말대로, 최선을 다해보아야겠지.

그것이 왕이 된 자의 도리일테니.

혜수:...기특하다는 말은 애 취급처럼 들리네. (불만스러운 듯 뾰로통해지고는...) 원한다면 그 책도 태워줄 수 있어.

...

멸망은 순리가 아니야. 저주이며, 불합리한 일이지.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면서도, 누군가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거든.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 보렴.

미르 :.. ..어째 결론이 항상 태우는 걸로 나는 것 같구나. (뾰로통한 표정에 머리 쓰다듬어주고 싶다, 같은 생각을 잠시 하다가) ..태우는 것 말고 혜수가 흥미있는 일은 없니.

.. ..어째 멸망을 겪어본 적 있는 것처럼 말하네. (물끄러미 당신을 보다가 이내 산뜻하게 미소해) ..후후, 고마워. 그대도 하필 나 같은 왕을 만나 고생을 하는구나.

혜수:...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귓가에 돋은 깃털이 살짝 흔들린다.) 그리고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만, 태우는 것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야.

... ... (그 미소에 반하듯 표정이 더 어두워진다. 화가 난 것보단, 수심에 찬 듯한...) 상관 없다.

미르 :(깃털이 신기한지 빤히 보다가 고개를 돌려 흠흠 헛기침을 한다.).. ..저런, 그건 또 안타까운 이야기구나. 모처럼 인간세계에 내려왔는데 태우기만 하고 가는 것은 아쉽지 않겠니. 이왕 온 거 맛있는 음식이나.. 그래, 저녁에 유명한 극단을 불러 공연을 하라 이를까. (낮은 웃음소리는 참 태평한 것이었다.)

.. ..왜 그런 얼굴을 해, 혼자서 세상의 멸망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네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고) ...돌아가자, 오늘 저녁은 특별히 신경쓰라 일러두도록 할테니. (생글 웃으며)

급한 전령이 들어옵니다.

연(沇)국에서 전쟁을 선포하였다는 소식입니다.

미르 :.. ...(지..끈..!)

:그러고 보니 최근 올라온 장계에서 연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내용이 있었죠.

어떻게 힘을 모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순식간에 군을 밀고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전장에 나설 수도 있고, 군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미르 :.. ..전황을 보고해라, 군의 규모는?

.. ..(어떻게 해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흑주작을 보며) ..내가 전쟁에 나간다고 하면, 말릴거니?

장군:미리 대비를 마친 터라, 변경 방위군이 필사적으로 전방을 호위하고 있습니다.

허나, 연국 또한 일장일단의 심정으로 출격하였는지, 규모가 상당합니다...

혜수:...뜻대로 하렴.

어차피 그들이 네게 닿을 일은 없단다.

미르 :.. ..든든하네.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가는 것보다 주작이 홀로 가는 것이 더 빠르게 도착하겠지.) .. ..이왕이면 뒷수습을 하기 편하도록 지휘관만 사로잡고 끝나면 좋겠어. 최우선은 화국의 백성들이지만.

.. ..함께 가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갔다오렴.

혜수:...

네 부탁이니, 남겨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보존해 오도록 할게.

미르 :.. ..고마워. 혜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미소하고 제 머리의 끈을 네 손목에 묶어주고 보낸다)

:미르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지만...

메타적으로..<화의 군대> 를 지휘하는 설정으로! 전투에 참여합니다.

에너미는 <연의 군대> 2체!

미르 :(힘내본다!)

:플롯 보내주세요~

(From 미르 ): 미르 의 플롯 ▶ 3

좋습니다.

에너미는 랜덤으로 플롯합니다!

연의군대 1 플롯 4

연의군대 2 플롯 3

어?

:속도 3에서 버팅 발생.

미르 :(여기서?)

:미르는 위험감지 사용이...가능합니다!

미르 :

미르 위험감지

2+2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리

서포트 전투 중 버팅에 말려들었을 때 사용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버팅으로 인한 대미지를 무효로 할 수 있다.

:무기 사용 확인, 재판정해주세요!

미르 :

미르 위험감지

5+4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리

서포트 전투 중 버팅에 말려들었을 때 사용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버팅으로 인한 대미지를 무효로 할 수 있다.

:성공!

버팅 대미지가 무효화됩니다.

연의 군대 2는 버팅으로 인해 전투탈락.

1라운드, 연의 군대 1의 턴입니다.

연의 군대가 맹렬하게 공격해옵니다.

연의 군대 기본공격

1+3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약소국이었던 탓일까요?

효과는 미미합니다.

미르 :.. ..(왜 무모한 싸움을 구태여 걸어오는 건지.)

:1라운드, 미르의 턴!

미르 :.. ..병력으로 밀릴 일은 없어보이는군. (전령을 불러 작성한 서신을 맡깁니다. 정중한 문장이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세가 불리한 것은 명백한데 왜 소득 없는 싸움을 이어나가려 하는 거니? 이쯤에서 물러나면 봐주겠지만 더 이상 나서면 너희의 목이 무사하리라는 장담은 하기 어렵구나. ' 라는, 협박조의 내용입니다.)

.. ..이걸 연국의 지휘관에게 전하도록 하여라.

미르 기본공격

1+5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공격 성공.

연의 군대 《회피판정》 판정

3+4

목표치 : 8

회피 실패.

소식과 전언에 동요하던 연의 군대는, 금세 맥을 잃고 전열이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금세. 칠흑의 불꽃이 그들을 덮치고...

남은 것은, 연기와 재 뿐입니다.

:연의 군대 2, 탈락.

다른 플레이어가 없으니 전과는 획득 불가능.

대신 승자는 클라이막스 전투에서 전투 및 회피 판정에 +1의 수정을 받습니다.

미르 :(박수 짝짝..)

:전투에서 패배한 연국은 완전히 화국의 속국으로 전락합니다.

패전국의 전례에 따라, 연국은 화국으로 자신들의 왕녀를 볼모로 보냅니다.

미르 :.. ..고작 이 정도로 전쟁을 걸다니 정말 무모하네.

핸드아웃 <유화>를 공개합니다.

전쟁은 다행히 승리로 끝났지면, 화국의 민심은 더더욱 흉흉하게 변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감히 화국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왕이 즉위한지 채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 불안한 기운이 화국을 점점 잠식해 들어갑니다.

미르 :(내가 그렇게 만만해보이나?)

핸드아웃 <저잣거리>를 공개합니다.

핸드아웃 <노파>를 공개합니다.

...왕궁은, 불안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1사이클 3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미르 장면

민심이 흉흉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온다. 흑주작의 강림에 불안한 것일까….

:궁녀들이 왕궁 복도에서 속닥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들이 불안해한다는 둥,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다, 당신의 기척을 눈치채면 앞다투어 자취를 감춥니다.

미르 :(흑주작 덕에 전쟁을 이겼더니 하는 말들이란.. 눈살을 찌푸리고 가볍게 혀를 찬다) .. ..노력해도 알아서들 망국의 길로 가려고 하는군..

혜수:...신경쓸 것 없어.

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찾아서 벌을 줄까?

미르 :.. ..내 사람 욕을 하는데, 마음에 들리가. ..그렇다고 벌을 줄 필요는 없단다. 안 그래도 전쟁 때 돌아다니느라 고생을 했을텐데 당분간 쉬렴.

.. ..전쟁은 혜수가 힘내주었으니 민심을 다스리는 건 내 몫이겠지. (어디, 뭐가 그렇게 불만이라 전쟁까지 일으켰을까. 유화를 만나러 가봅니다.)

혜수:저런 것들 때문에 무리하고, 마음 쓸 필요는 없단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따라간다.)

:유화는 왕궁 외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연국에서 온 시녀들 조금이 일행의 전부입니다.

유화:...폐하를 뵙습니다.

미르 :.. ..난 괜찮단다, 원래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은 욕먹는게 일이니. ..욕이라도 해야 마음이 풀리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말이야. (작게 웃으며) 그저..저들이 그대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일 뿐이지.

..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유감스럽구나, 왕녀.

.. ..연국이 감히 우리 화국을 침략한 연유가 궁금해 발걸음 하게 되었어. 왜 구태여 그런 무모한 전쟁을 걸었지? 같은 나라의 위치면서 매해 조공을 바치는 것이 불만이었나. (유화를 내려다보며 잔잔히 미소한다)

유화:...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태연히 미소짓습니다.) 소녀는 그저 왕녀일 뿐, 연국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불만이, 있었을 리가요. (하지만 변명하지도 않았다...)

미르 :.. ..저런, 그건 안타깝네. 화국의 왕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지만, 일을 직접 꾸민 것도 아닌데 볼모로 잡혀 오다니. (언제나와 같은 부드러운 웃음을 띄우고 왕녀를 마주합니다.)

.. ..백성들이 그대를 많이 그리워하더군, 나 또한 전통에 따라 그대를 이 곳으로 데려오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볼모같은 건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

.. ..그대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준다면 적당히 서로 좋게 끝내고 싶은데. ..

:좋아요...그럼! 판정해봅시다!

미르 :

미르 《웃음》 판정

6+4

목표치 : 5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날선 대화가 이어지고...

밖에 있던 대신이 서신 하나를 몰래 당신에게 전달합니다.

미르 :(서신을 받아 읽습니다) ...

:연국의 왕녀가, 이전부터 화국에 비밀리에 접촉해 온 흔적이 있다는 내용.

유화:(당신의 기색을 살피고, 힘없이 실소합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폐하.

뜻대로 되지 않으신다면, 무엇이든 하실 것이라는 것은 뻔한데.

:<유화>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미르 :.. ..그래, 내가 바란다면 무엇이던 할 수 있겠지. 그걸 알면서도 고작 연심같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나에게 검을 겨누고 두 나라의 백성들을 고통에 몰아 넣었구나.

.. ..왕의 자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코빼기도 비추지않는 숨겨진 형제보다 유화 왕녀, 그대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군. (냉소하며) ..

.. ..꾸미는 것이 있다면 전부 말해주기를 바래. (사적인 감정으로 전쟁을 일으킨 왕족을 왕족이라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만, 그래도 왕녀라고 예를 갖추는 것은 잊지않았다.)

.. ..그대 말대로..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해도 좋겠지만, 주변을 시끄럽게 만드는 건 이쯤으로 해두고 싶어서.

유화:....고작, 연심이라고 하셨습니까.

미르 :.. ..그대를 따르는 수백수천의 백성들에 비하면 고작 이지.

유화:그렇지요. 태생부터 왕위도, 강한 힘도, 신의 가호마저 가진 폐하께서는 이런 감정에 어두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입니다.

미르 :.. ...(피식 웃는다) ...멍청이들.

:그리고 손을 들어, 흑주작을 가리킵니다.

유화:모르신다면, 고하지요.

...화국에 바치는 조공으로 쪼들리는 연국의 백성을 두고 볼 수 없었으며,

흑주작이 강림하여 민심이 좋지 않을 때가 마지막 기회라 여겼을 뿐입니다.

아직도 알지 못하십니까.

저 괴물이 내려온 순간부터, 모두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부터 폐하의 운명은 정해진 것을.

미르 :.. ..아니, 모르는 것은 너희다.

.. ..화국의 동태를 열심히 살핀 것 같은데, 현 화국의 왕이 태생적으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알아내지 못했나보지.

.. ..나는 그대의 연인의 존재를 알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내 뒤를 이어줄 후계가 생겼다는 것이 든든하고 기뻤기 때문이다.

.. ..그가 연인과 작당해 사적인 감정에 휘둘려 승산 없는 전쟁을 일으키고, 타국의 왕녀에게 화국의 기밀을 내포한 멍청하고 어리석은 작자라는 걸 알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에게 정당하게 내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었어.

.. ..할 말이 있나?

유화:(상황을 알면서도, 미소짓습니다.)

...물려준다, 라.

그런 태평한 말씀을 하실 만큼, 안온하신 모양입니다.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저를 어떻게 하시든, 순리대로 흘러 가겠지요.

그리고, 그 순리는...

유화:이미 폐하의 편은 아닐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유회는 입을 닫습니다.

혜수:...

미르 :.. ..(왕녀가 있는 곳에 따로 사람을 보내서 감시시켜야겠다 생각하다가 혜수의 낯빛을 보고 차분하던 표정이 잠시 굳었다) .. ..무언가 마음에 안 드니?

(왕녀와 대화할 때에 비해 확연히 부드러운 어조였다)

혜수:이번에도 말릴 셈이니?

미르 :.. ..혜수에게 부탁하고 싶지는 않아. 솔직히 나도 저들이 기껍지는 않지만 당장 죽이면 연국의 사람들의 민심은 혼란해질테고, 내 핏줄을 앞세운 그 치들에게 명분만 주는 꼴이겠지.

.. ..이 궁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너 뿐이라는 건 알겠네. (흐리게 웃고)

.. ..그리고..아직 저 왕녀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혜수:(노기를 감추지 못한, 바닥을 긁는 듯한 거친 목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온다.) ...아직? 그럼 기다려야 하니? 그 다음, 그 다음의 기회가 올 때까지?

그 전에 저들이 네 목에 칼을 들이대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겠니?

:주작의 노기에, 별궁 전체의 온도가 내려앉습니다.

시녀들을 비롯한 모든 궁인들이, 공포에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못합니다.

혜수:왜, 어째서니? 저들도, 너를 저버린 백성들도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게 해 줄 수 있어.

당장 너를 위협하는 것들을 외면해선 안돼. 저들은...저 치들은 네게 해를 끼칠 생각밖에 없는데!

미르 :.. ..그대는 내가 밉지 않니. 잘 지내고 있던 그대를 인간세계로 끌고 와 온갖 고생을 시키고 있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 공간에서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열었다. 네 불꽃이 자신을 해칠 수 없으리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일까.)

.. ..나는 죽는 게 무섭지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이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잠시 말이 흐려졌다. 정말? 정말 무섭지않아? 죽어도 아무렇지 않아? 미련이 없어? 아니, 사실은 이 주작과 좀 더 함께 지내고 싶잖아?) .. ....(흐리게 웃었다.) ..그래, 네 말대로 모든 걸 태우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르겠어.

.. ..그렇지만 혜수, 죄없는 사람들까지 죽이고 싶지는 않아. (느리게 눈을 깜빡여) ..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많이 가셨지만. ..저 왕녀를 인질로 잡아 얼굴도 모르는 형제를 어떻게 협박할 수는 없을까.

.. ..그래도 다행이네, 그대를 제외하면 잃을 게 없어서.

혜수:(일렁이는 불꽃은 한층 더 강해지지만, 네게 닿지 못하고 스러진다.) ... ...네 멋대로 내 기분을 판단하지 마.

(그 평온한 눈을 마주할 때마다, 평생 해소되지 못할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무엇에 대한?) ...명심하렴. 나는 네가 결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이미 답은 정해져 있고, 너도 알고 있지 않니.

죄 없는 이들이라. (고개를 기울인다. 차가운 미소를 띠고 겁에 질린 궁녀들을 노려보았다.) ...정말 죄가 없다 생각하니?

...짜증나는데다, 답답한 전략이구나. 하지만 네가 정했다면, 따르겠어. 대신, 이건 알고 있으렴.

정말로 저들이 네 앞에 선다면, 그 때는 네가 말린다 한들...저들도, 저들을 막지 않은 자들도, 전부 없애버릴 거야.

미르 :..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모든 것을 내려다보던 이의 고개가 당신 앞에서는 이렇게나 쉬이 숙여진다.) .. ..기껏 왕을 지키고자 왔는데 이런 상황만 연속이라 미안하구나. 지금 보다는 좀 더 즐거운 왕궁생활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 ..(저들이 왕이 되는 순간 나라를 깔끔하게 말아먹겠지. 그것만 아니라면 남이 욕하던, 왕위를 노리던 큰 상관은 없었는데.) .. ..그러네, 죄의 유무같은 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닐지도. ...그렇다고 나 하나 살자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건 좀 아닌 것 같네.

.. ..(나서서 공포심을 억누르기에는 이미 너무 먼 길을 떠났다.) .. ..어떻게 타일러 볼까, 좀 더 고민해봐야겠어.

.. ..그대는 참, 과할만큼 다정해.

치세가 기울어가는 나라같은 거 두고 어디던 네 마음대로 날아가도 될 것을. ...

1사이클 4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민심이 흉흉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온다. 흑주작의 강림에 불안한 것일까….

미르 장면

풀벌레 소리가 울리는 밤, 하늘엔 달 조차 뜨지 않았다.

미르 장면

민심이 흉흉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온다. 흑주작의 강림에 불안한 것일까….

.. ...(흘끔 혜수를 본다)

혜수:(민심이야 한 번도 신경쓴 적 없음...) ...왜?

미르 :.. ..새삼스러운데, 그대는 왜 그렇게 나를 지켜주려고 하니?

왕이 죽으면 주작은 돌아가면 되는 것..아니었어?

혜수:...선택한 왕 하나 지키지 못한 신수로 남고 싶지 않아.

쉽게도 말하는구나. 내가 돌아가서 마음 편히 지낸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말할 셈이니?

미르 :.. ..단순히 그런 자존심 문제니. (눈을 깜빡인다, 엄연히 따지자면 네가 선택한 왕도 아닐텐데.) ..혜수가 마음 편히 지낸다면 그걸로 괜찮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그대는 다정하니까. (옅은 웃음을 띄웠다.)

(왜 이렇게까지 헌신해주는 건지, 그게 궁금해서. 네 마음을 안다면, 네가 바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든 네 마음에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좋아요...!

웃음으로 판정해봅시다!

미르 :

미르 《웃음》 판정

6+4

목표치 : 5

:-2 수정해도 8...

성공입니다!

혜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말한 적이 있었지.

내가 바라는 건, 네가 살아남는 것이란다.

미르 :.. ..그래.

혜수:너를 저주하는 모든 운명을,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는 채로 평온함을 누리는 사람들을 모두 짓밟아서라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너 하나 때문에, 저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여기니?

그렇다면, 너 하나를 사라지게 하여 평화를 얻으려는 저들의 존재는 정당하니?

...나는 그렇다 여기지 않아.

절대,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흑주작>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미르 :

미르 《죽음》 판정

6+1

목표치 : 7

:성공~

쇼크 이성치만 까주세요~

혜수:...걱정할 것 없단다.

너는 그 운명대로 죽지 않아.

내가, 그것을 바라는 자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두지 않을테니.

미르 :.. ........ (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 .......왜 그런 선택을 했니.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네 신격을 떨어뜨리면서까지 나를 살리려고 해.

.. ...만난 적도 없는 인간을, 고작 왕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렇게까지 너 스스로를 희생시킬 필요가 있었어?

.. ..답답하고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것 같구나. ( 왜 자신은 태어나서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만 하는건지.)

혜수:(무감한 눈으로 네 옷깃을 잡아, 끌어내린다. 바로 앞에서 너를 바라보는, 반사되는 빛 하나 없는 고요한 눈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그러게 말이다. 네가 뭐라고. 운명대로 죽어버리게 뒀어야 했는데!! (한껏 높아진 목소리는, 끝으로 갈수록 갈라진다.) ...이런 말이라도 듣고 싶니?

안됐구나.

네가 어떻게 여기든 상관 없다. 아, 과거의 나라면 새겨 들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더 이상은 그런 것은 내게 닿지 않아. (비릿한 미소를 띤다. 아, 무엇을 그리 망설였는지...) 말 그대로, 재앙의 신수이지 않니.

내게 비효율적이라 하기 전에, 너부터 기민하게 굴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너를 위협하는 저들을 찢어 죽일 수 있을지.

그것만을 고민하렴.

미르 :.. .....(옷깃을 잡는 손을 그대로 둔 채 공허하게 가라앉은 눈을 올려다본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했던건가?) .. ..죽는 건 무섭지 않았어. 죽음에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고, 곁에는 미르라는 사람이 아닌 입맛에 맞는 왕을 바라는 이들 뿐이었으니 애정을 둔 사람같은 것도 없었으니.

..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던 셈이지. (힘없이 웃었다.) .. ..그래서였을까, 네가 너무 소중해졌어.

너랑 함께라면 좀 더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

.. ..........

....그런데 너를 죽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나였구나.

(초점 하나 없는 텅 빈 눈으로 손을 뻗어 서늘한 손으로 당신의 뺨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다정하고 가엾은 내 주작.) ..아무래도 나는 네가 자유롭게 날개짓할 수 있는 하늘이 아니라 너를 가둔 새장이었던 것 같구나.

미르 :.. ..혜수, 네 깃털이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은 이제 없는 걸까.

혜수:하하...(쓰게 웃었지만, 눈만은 매서운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만이 네 죽음을 두려워 한 모양이구나. 오로지 나만이.

...네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여기지 마렴. (인간이라면 모를 이야기도, 마음도, 자신에겐 분명히 있었다. 전부 검은 불꽃에 타버려 남은 것은 집념과 추악한 분노 뿐이지만.)

돌아갈 방법따윈 없어. 그리고 말하지 않았니? 주작의 힘으로는 운명을 바꿀 수 없어. 검은 주작의 힘만이 운명을 비틀 수 있다고. 그러니 돌아가지 않아.

(뺨에 닿는 손길에 움찔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너를 바라본다.) ...그리 여긴다 해도. 이 모든 것 때문에 네가 고통스럽다고 해도, 나는 그만둘 생각은 없어.

...그러니, 제발, 너도...

(뺨에 닿은 손을 붙잡는다. 일그러진 표정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듯...) 살아가겠다고 해 주렴. 부디...

미르 :... ..이제 둘이 아닐까, 너와 나. (분노가 일렁이는 눈을 응시했다.) .. ..너는 지나치게 다정하구나, 인간인 나보다도 인간다울지도 모르겠어.

..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하지만 고고하신 주작님께서는 아무 이야기도 안해주는데 아는 척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니. (정말 남은 것은 그것 뿐인걸까. 그 분노의 원천에 있는 것은 결국 다정함 아닌가.) .. ..고작 나 하나의 목숨 때문에 이 나라를 맞바꾸려고 한 것에 관해서는... 미안하지만 고맙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구나.

덕분에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해야했거든.

(서늘한 시선이 잠시 당신에게 머물렀다가 이내 가라앉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래, 명백하게 그는 화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네 표정을 보는 순간 사그라들었지만.)

.. ...(곤란한 듯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잡힌 손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네 눈가를 쓸어준다. 흐르지도 않은 눈물을 닦아주듯 부드럽게.) .. ..그런 표정은 하지 말아주렴. ..마음이 약해지잖니. (차라리 화내거나 무표정으로 욕을 하는 것이 상대하기 편했을텐데.)

.. ..내 소중한 사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가 있을까.

미르 :.. ....

.. ..하지만 이제 네 날개의 색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면.. ..적어도 살려고 노력해야겠지. 그래야, 네 희생이 헛되이지 않을테니.

.. ....... (그리고 힘이 빠진 손으로 네 옷깃을 잡고 훅 끌어당긴다. 본래 차가운 색의 눈이었지만, 평소와 비교도 안되게 서늘하고 흉흉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음부터 이딴 짓 하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1사이클 5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민심이 흉흉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온다. 흑주작의 강림에 불안한 것일까….

미르 장면

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이제 익숙한 듯, 의자 위에 앉아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있다.) .. ..그래, 기분 전환을 하러 가볼까.

.. ..운 좋으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중얼거리며 미소한 채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라 이른다.) .. ..혜수, 나는 이제부터 저잣거리로 나가볼까 하는데 너도 같이 나가겠니?

혜수:(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궁 안을 돌아다니는 이들을 매섭게 노려보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기울였다.) ...궁 밖은...(위험한데. 그리 말하려던 것을 그만둔다. 궁 안은 안전한가? 그리고 자신이 곁에 있다면 무엇이 있든 상관 없을 것을.)

(표정을 찌푸린다. 이 상황까지 되어도, 누군가를 믿나?) ...신경 쓰던 아이라도 있니? 누가 되었든, 믿지 않는 것이 좋아. ...혼자 나갈 생각이었다면, 유감이구나. 그렇게 두진 않을 생각이야. 너는 태평한 일면이 있으니, 밖에서 어떤 속셈에 말려들지 모르지 않니.

미르 :(궁인들을 매섭게 노려보는 당신의 낯을 빤히 응시하다가 문득,) .. ..혜수, 웃어보겠니. (네가 웃은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것 같구나. 미소하며 덧붙인 말은 꽤 뜬금없었다.)

.. ..하하, 아마 그 사람은 나를 기억하지 못할거라 생각해. 오래전, 어린 시절에 만난 사람이었으니. (그럼에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리는 것은 그 때의 시간이 참 따뜻했기 때문이리라.) .. ..아마 만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을테고, 만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지금의 나에게 호의를 품고 있을 확률은 극도로 낮겠지.

...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오랜만에 나가는 건 좋은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네. 겸사겸사 용하다는 점쟁이가 어떤 치인지 살펴보기도 할 겸.

혜수:(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미심쩍은 눈초리로 너를 응시한 끝에, 입꼬리를 어색하게 당겨 웃었다. 그저 입가가 비틀어졌을 뿐인, 작위적인 웃음. 금세 거두고는 한숨을 내쉰다.) ...쓸데 없는 것 좀 시키지 마.

인간은 쉽게도 변하니까. 특히 운명의 힘이 엮여 있다면 더 그렇겠지. 이름과 생긴 것은 기억하니? 원한다면 저잣거리를 뒤져 찾아줄게. 널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면, 떠올리게 해 주지. (불꽃으로. 그렇지만 그 수단은 굳이 붙이지 않았다.)

...(기분만 더러워지지 않을까. 너는 왜, 아직도 이 왕국의 풍경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일까. 그들은 너를 버렸는데.) ...점술은 믿을 것이 못 된단다. 과신하진 말도록 해.

미르 :.. ..이런. (명백한 억지 웃음에 멋쩍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낮게 웃었다.) .. ..웃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웃고 있으면 제법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으니. ..기분이 나아지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억지로 웃을 필요야 없지만. ..후후.

.. ..언젠가 네가 진심으로 웃을 일이 생기면 좋겠구나.

.. ..이름은 모르지만, 햇살에 반사된 붉은색 머리카락이 유독 기억에 남는구나. .. ..찾아준다는 말은 기쁘지만 괜찮단다.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아마 지금의 나를 보면 실망 밖에 더하겠어. 수수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담담히 덧붙였다.)

.. ..후후, 혜수 말이 맞아. 점술은 아무 근거 없는 잡기술에 불과하지. 하지만 의외로 도움이 될 때도 있단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집어주기도 하거든. 나도 종종 보곤하잖니. 심심풀이지만.

(느긋하게 말하고선 네게 검은 색의 수수한 망토를 부드러운 손길로 둘러준다.)

:명을 받든 대신들이 잠행 준비를 합니다.

오랜만에 나선 저잣거리는,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조금 더 조용하고, 가라앉아 있으며...

사람들의 표정은 불안해 보입니다.

미르 :(다들 이렇게 무서워하면서도 착실히 나를 죽이려고 한단말이지. 주변을 살피며 노파를 만나러 갑니다.)

:저잣거리 구석에 자리를 펴고 점을 보는 노파입니다.

제법 유명한지, 거리의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는 눈치네요.

노파:...귀인께서 오셨군요.

:노파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립니다.

미르 :.. ..귀인은 무슨, 이 나라에서 가장 못볼 꼴 보고 있는 사람인데.

(예를 갖출 필요 없다는 듯 손짓을 하고) ..그대가 그리 용하다지. 나도 마침 점에 관심이 있어서 구경하러 왔을 뿐이야.

혜수:...(망토에 얼굴이 반쯤 가려져 있지만, 노파에게 쏟아지는 적의는 숨겨지지 않는다.)

당장 네게 위해를 끼칠 것 같진 않아.

미르 :그러니 편히 있기를.. ...(말을 잇다가 적의를 보내는 혜수를 보고 작게 웃는다) .. ..그래, 그러니까 그리 긴장할 필요 없어.

:그 말을 하고, 혜수는 한 발짝 물러나 있습니다.

노파:소인이 볼 수 있는 것은 작은 파편 뿐입니다만...

귀인께는 큰 운명이 얽혀 있군요.

어떤 흐름이...귀인께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르 :.. ..흐음, 그 목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선선한 웃음을 띄우며 노파를 바라봅니다)

:,...좋아요! 판정해봅시다!

미르 :

미르 《소리》 판정

2+5

목표치 : 5

:성공~

<노파> 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노파는, 작은 목소리로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노파:...운명이란 가혹하고 잔인한 것.

다른 이의 운명을 읽어낼 수 있는 소인이 눈이 멀어 이 거리에 나앉아 있는 것도, 큰 흐름이 아니겠습니까.

잔인하다, 억울하다 여기지 않습니다...

이 흐름을 거스른다면 그만큼의 업이 제게 쌓이겠지요.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운명을 비트는 삿된 것을 내쫓고,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미르 :.. ..(노파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생긋 웃는다) ..일단 귀한 정보를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해둘까.

(혜수에게 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말한다.) .. ..그대가 알려준 방법을 사용하면 나와 주작은 원래 흐름대로, 즉 죽는 것인가.

노파:...운명을 비트는 존재가 있는 한, 귀인의 흐름은 다른 이들의 운명을 잡아먹겠지요.

(보이지 않을 것이 분명함에도, 혜수가 있는 쪽을 잠시 바라보았다.) 저것을 없애지 않는다면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요. 원래의 순리대로 돌아옵니다. 일어나야 했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미르 :.. ..(즉 주작을 죽이느냐, 다른 사람을 죽이느냐, 둘 중 하나를 고르란 것이 아닌가. 어느 쪽이던 제 주변의 사람은 상처입겠지.) ..그렇군.

.. ..그럴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다른 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발설하지는 말아주길 바래. ..그럼 이만. 좋은 날이 되기를. (산뜻하게 미소하고 가지고 있던 금품 몇 개를 건네주고 혜수 곁으로 돌아갑니다.)

.. ..많이 기다렸니?

혜수:(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되묻는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하는 거야? 네 이야기는 최대한 줄였겠지?

미르 :.. ..내가 묻지 않았는데 전부 알고 있었던걸. (작게 웃었다.)

혜수:(어차피 알고 있다. 네 운명 따윈...) ...저 자의 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미르 :.. ..저 자가, 신을 죽일 방법을 알려주더구나. (숨길 생각도 없는지 섬뜩한 말을 입에 담는다.) .. ..실행할 생각은 없단다.

혜수:...

(목소리를 가다듬고, 나지막히 말한다.) ...내가 죽는 것은, 상관 없어. 이런 꼴이 되어서, 네가 미움을 받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주제에 억울하다 생각하지도 않아.

하지만 신수의 가호가 없다면, 네 운명은 원래대로 돌아와. ...그게 무슨 의미인 지 알고 있겠지?

미르 :.. ..저런. ..사람을 화나게 하는데 나도 제법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아무래도 너보다는 덜한 것 같지. (이제 당신에게는 구태여 숨길 생각도 없는지 눈이 대놓고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가 돌아왔다.)

.. ..혜수. 내가 너를 원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어? 그 질문에는 선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혜수:(신수답지 않게도, 그 서늘한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한다. 역시 네 어느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모양인지.) ...화를 내도 바꿀 수 없는 건, 바꿀 수 없지.

...원망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니? 내가 기억하는 너라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사실은 너도 숨기고, 감추고 있을 뿐이겠지. 원망할 대상이 내가 아니라 네 운명이라서 내게 화살을 돌리지 못할 뿐.)

...그렇다면, 언제나 말했듯, 너를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하렴.

미르 :.. ..혜수,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건 운명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란다. 나보고 살라고 말하면서 정작 너는 죽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네가 그리 말하는 것이 슬퍼서 그래.

.. ..어제 말한 대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테니, 너도 이제 네 행복에 관해 생각해보렴. (미소하고 궁으로 돌아가 왕녀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있잖아, 혜수. 나는 이제 그냥 사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 네 희생으로 어렵게 산 이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는 네가 행복해야할 것 같아.

혜수:...(내 행복이란, 네가 죽지 않고 사는 거야. 네가 불합리하게 죽는 결말만을 관측할 수 밖에 없는, 숨막히는 운명에서 벗어나는 거야...) 내 행복이란...

...희생했다고 여길 필요 없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거야.

그렇지만, 네가 그리 결정한 것은 기쁜 일이구나.

(희미하게나마 미소지었다. 이미 자애로운 신수의 생동감 대신, 우울하고 사특한 기운만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신볼 (GM):당신은 유화가 거주하고 있는 별궁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유화가 거주하고 있는 별궁으로 향합니다.

미르 :.. ..후후, 너는 다정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네 선택이 슬퍼. 이 선택으로 인해 너는 네가 누려 마땅한 것들을 전부 잃어버리게 되지않았니.

:별궁의 경비는 그 날 이후로 한층 엄중해져 있습니다.

연국에서 온 궁녀들이 당신을 보고 벌벌 떨며 인사를 올리고,

연화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유...유화

미르 :.. ..네가 나를 위해 노력해주듯이, 나도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 (말 끝을 흐리다가 궁녀들을 보고 미소하고)

유화:...또 행차하실 일이 있으시라고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깍듯이 인사를 올린다.) 폐하를 뵙습니다.

미르 :.. ..생각해보았는데 그 때 너무 내가 할 말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웃음을 띄운 낯으로 마주 예를 차리고.) .

.. ..어렵겠지만 편하게 있기를 바래. 그대에게 위해를 가하러 온 것은 아니니까. 나도, 흑주작도.

혜수:(내...가? 그 말에 어리둥절해하지만...그냥 있기로 함.)

미르 :(어휴 우리 혜수 착한 주작이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 연국의 조공을 줄일까 해. 최종적으로는 조공을 아예 없애는 것을 목표로 말이지..

.. ..그 외에도 그대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백성들이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고려하도록 하지. 그러니 반란군에게 협력하는 건 그만두어주면 좋겠어.

유화:...그 약조를 어떻게 믿습니까?

화국의 정세가 불안하다느 것은, 감추려 한들 지명합니다.

미르 :.. ..당장 조공을 줄이자는 계약서를 쓰도록 하지. (어꺠를 으쓱여)

유화:이 상황에서 더 위험해진다면, 다음으로 괴롭혀지는 것은 속국들이겠지요.

그리고 전쟁으로 복속된 나라를 이유 없이 풀어주겠다니...

미르 :.. ..유화왕녀, 그대 입에서 정세가 불안한 것이 걱정스럽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게 굉장히 의외야.

유화:...소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미르 :(본인이 전쟁 일으켜 놓고...)

.. ....

유화: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폐하께서 그리 하시듯.

미르 :.. ..정세가 불안하니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조공이 줄고, 그대가 연국으로 돌아가면 연국의 민심은 지금보다 나아질거라 여겼는데 말이지.

.. ..글쎄, 풀어 주어봤자 국력의 차이가 나니 덤벼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또 연국의 조공 덕에 이 나라가 부강해진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그건 폐지해야겠지.

(조공의 양을 천천히 줄이면서 조공을 대체할 만한 산업이나 무역을 찾아봐야겠지만.) .. ..내 제안보다 나를 죽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긴다면 그리하도록 하렴. (부드러이 미소한다.)

유화:...뜻대로 하시지요.

어차피 붙잡힌 이상, 모든 것은 제가 아닌 폐하의 뜻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것도 언제까지나, 는 아닐 거야...)

혜수:...저리 말하는데도 봐 줄 생각이니?

(유화를 노려보다, 표정을 찌푸린다.) 저들에게 베푸는 자비의 조금만이라도, 네 안전을 생각했으면 좋겠구나.

미르 :.. ..요즘 사람들은 제멋대로 행동해 놓고서 배려해주는 척,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취미인가.

.. ..(혜수를 물끄러미 보고 미소해) ..네가 있는 한 내가 죽을 일은 없을 테니까.

.. ..나는 지금 그대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닌 협상을 하려고 온 것이니 그대의 의견을 말해주길 바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좀 더 주도록 하지.

.. ..하지만 남은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다. 내 주작도 말했지만 이 이상은 무르게 굴 수는 없거든. (유화 왕녀에게 주던 시선을 거두고 느긋한 걸음으로 방을 나간다.) ..

.. ..아, 유화왕녀. 그대의 정인이라는 자가 온다면 불러주렴. 가족임에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차라도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까 해서.

(방을 나서고 궁인들이 드문 곳까지 오더니 네게 웃어보이며) .. ..혜수, 아무래도 이 궁에 온전한 내 편은 너 뿐인 것 같구나.

혜수:(고개를 들지도 못하는 궁인들을 무감한 눈으로 끝까지 응시하며, 네 발걸음을 따라 걸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고...) ...힘에는 대가가 따르니까.

외롭다고 생각하니? ...바란다면 네 편을 만들어 줄 수야 있겠지. 친애가 아닌 두려움에 의한 복종이라도 용납할 수 있다면 말이야.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런 것들 뿐이네.

미르 :.. ..아니,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전에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몰랐으니까. ...지금은 혼자 있으면 외롭겠지만, 네가 있지 않니. (온갖 꿍꿍이란 꿍꿍이는 다 꾸밀 것 같으면서도 하는 말은 항상 솔직했ㄷ.)

(솔직했다.)

.. ..다만 아쉬울 뿐이구나.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는데. (어두운 하늘을 가만 올려다보고 느리게 한숨을 쉬고 미소한다) .. ..

.. ..혜수, 너는 내가 살아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니?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아?

혜수:...다행이네. (이런 살얼음판 같은 풍경이라도, 외롭지 않다고 여긴다면.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네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내게 이 나라라는 것은, 이 땅도, 수많은 백성들도 아닌, 너 하나란다.

그러니 내게 있어 네가 살아있는 이 나라는, 좋은 나라지...

...그래. 그것으로 만족해. 다른 일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니? 네 운명은 아직도 위태롭단다. (언젠가는, 붉은 불꽃을 피워낼 수 있던 적에는 네가 어진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태평성대를 여는 것을 돕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던가.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파편이고, 성가신 기억일 뿐이다.)

...너를 위협하는 모든 이들의 숨이 끊어질 때, 그 때는 생각해 보도록 할게.

미르 :.. ..네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생글 웃으며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준다)

.. ..흑주작이 되기 전에는 무얼 하고 지냈니.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었어? (달이 비추지 않은 어두운 밤, 숨막히는 공기만이 내려앉은 적막한 궁궐에서 혼자 즐거운 듯 웃고 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주변을 헤아리고 관심을 가지고 손길을 뻗으면서도 깊게 빠지지는 않았다. 손을 뻗어 구할 생각은 있으나, 같이 가라앉아주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던, 돌을 던지던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무심한 사람이었다. 그런 무정한 왕이 그나마 흔들릴 것이라면 그의 주작 정도겠지.)

.. ..하하, 왕은 항상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는 자리인데. ..역시 도망치는 게 최선이려나. 네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보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내려와야할까?

혜수:(애 취급 하지 마. 부루퉁하게 대꾸하지만 손을 뿌리치지도 않았다.) ...그 때의 기억은,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구체적인 상이 떠오르진 않아...

다만, 그래도. (고개를 들어, 너를 똑바로 바라본다. 영원히 그 일을 말할 일은 없겠지만...) 해금 소리는 좋아했던 것 같아. 우연히 들었던 적이 있어서. 인간들은 제법 재미있는 짓을 한다는 생각을 했었지...

(그래, 그랬지. 그러니 손을 뻗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네 자신에게마저 무정할테니. 그 가혹하고 불합리한 운명마저 받아들였겠지. 그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나는...)

...화국의 왕이 왕위에서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은 왕의 죽음 뿐이야.

...(제 입가를 매만진다. 이것에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제 감정같은 것은 어찌 여겨도 좋을 것을. 네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긴다면 좋을 것을.) ...귀찮은 일을 하는구나. 노력해 보도록 할테니, 그런 말은 하지 마렴.

미르 :.. ..이렇게 다정한데 왜 다들 몰라줄까. (손을 내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여주는 것을 보고 미소를 머금었다가 손을 떼었다.)

.. ..기분 좋은 우연이구나, 마침 나도 해금을 연주할 수 있단다. 어린 시절부터 곧장 연주하고는 했으니. ..곡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 ..괜찮다면 오늘 밤 들려줄까. (저잣거리에서 만난 그 아이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었지만, 그 아이와는 영영 만날 일이 없겠지. 대신 자신에게 새로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 ..그렇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화국은 주작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 ..왕이 된 덕분에 혜수, 너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니 그에는 고마워해야겠지만. ..(느리게 한 숨을 쉬고) .. ..다음 생이 있다면 조용한 숲에서 태어나 숲지기를 하며 살아가고 싶구나, 그리고 너를 만나 다시 친구가 되어.. 그 때는 평화로운 곳에서 함께 놀고 싶네. (실없는 이야기를 한다)

.. ..후후, 항상 내 억지를 받아주어서 고마워, 혜수.

그럼 들어갈까. ...(눈을 감고 네게 손을 내민다. 언제부터 였을까. 홀로, 혹은 주작과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바라게 된 것은.) .. ..이리오렴, 오늘 밤은 단 한사람만을 위한 작은 연주회를 열테니.

미르 :

1사이클 6번째 장면

미르 :

미르 장면

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 ..(주변에 있는 신하를 불러본다) ..혹 유화왕녀가 나를 찾지는 않던가.

신하:...별궁에서 전언은 없었습니다, 폐하.

:신하가 깍듯하게 인사하며 상황을 보고합니다.

미르 :.. ..(피식 웃는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 ..거 참, 다들 이렇게까지 내가 패왕이 되기를 바라는 줄은 몰랐는데. ..

..유화왕녀에게 전해라, 오늘이 끝나기 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고. 또 저잣거리로 잠행을 나갈 테니 채비를 해라.

신하:예, 폐하...

:신하들이 잠행 준비를 돕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끝내면...

자연스레, 검은 망토를 깊게 눌러쓴 흑주작도 따라 나서네요.

혜수:전의 점쟁이에게서 그런 말을 듣고도 또 나서는 거니?

너도 참 끈질기구나.

미르 :.. ..아, 그건 아니고. 저잣거리에서 파는 땅콩엿이 먹고 싶어서.

.. ..그게 정말 맛있는데..생각해보니 혜수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지 않니. 또 그 옆가게에서 파는 찐만두도 맛있단다. 피곤할 때는 만두만큼 좋은 음식이 없지. (생글 생글 웃으며 태연한 말을 하더니 네 옷깃을 잡아 끌고 저잣거리로 나선다.)

혜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순순히 끌려가다, 뭔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는지) 잠깐, 저잣거리 음식을 먹겠다고?

...밖의 인간들이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높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불만이 가득했다.) 그리 태평하게 지내다가 언제 허를 찔릴 지 모른단 말이다.

미르 :.. ..행동을 하려면 명분이 필요한 법이지. 심증만으로 사람을 잡으면 그건 왕이 아니라 시정잡배와 다를바 없지 않겠어. (여상스레 웃는 낯으로 저잣거리로 나가자 익숙한 손길로 땅콩엿을 사서 네게 태연히 내민다.) .. ..자, 화날 때는 단 걸 먹으렴. 단 걸 먹으면 기분이 한결 누그러지더구나.

.. ..그리고 궁 안이나 밖이나 위험한 건 매한가지 아니겠니. 그럴바에야 맛있는 음식이라도 있는 거리가 낫지 않을까. 안 그러니? (저잣거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혜수:...왕과 시정잡배의 목숨의 무게가 어떻게 같니. (눈 앞에 들여밀어진 땅콩엿을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듯한...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받아서 한 입 먹어보고는...) 글쎄. 기분이 누그러지는 것 같진 않구나.

끔찍할 정도로 단 음식이네. 나쁘진 않았어.

:좋아!

소리로...판정해봅시다!

미르 :.. ..아하하, 혹시 주작은 인간과 다른 음식을 먹니. 아니면 단 음식은 싫어하는 걸까. (나쁘지 않았다는 말에 표정이 약간 풀어졌지만.)

미르 《소리》 판정

3+5

목표치 : 5

:성공...

그러면, 저잣거리의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보입니다.

근처로 다가가면...

너머로 들리는 것은,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저잣거리>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미르 :

미르 《매장》 판정

2+3

목표치 : 12

:판정 실패...

쇼크로 이성도 -1!

광기카드 드렸습니다~

미르 :.. ..흐음. ..(진통제 사용합니다.)

:확인!

미르 :

.. ..(땅콩엿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며 부드럽게 웃는다) ..너희가 듣기에는 너무 무서운 이야기인 것 같구나. 이거 먹고 저 반대편으로 가서 놀고 있으렴.

아이:와!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꾸벅, 인사하고는 번화가로 달려갑니다.

미르 :.. ..(아이들에게 들릴만큼 허술하게 반란 모의라니, 어떻게 이렇게 콩가루일 수가?) .. ..후후, 착하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 ..흑주작이 무섭다니 뭐니 하면서 다들 참 대담한 것 같아, 그렇지, 혜수? (생글 웃으면서 혜수를 본다)

혜수:...이번에도 죽이게 두진 않을 거니?

저들이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야 뻔하지. 그건...

직접 보여주지 않으니까야.

미르 :.. ..아니, 이번에는 나설 생각이란다. 이 이상 놔두면 나 뿐만 아니라 너도 고생하게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네 불꽃을 쓰고 싶지는 않아, 저들에게 네 불꽃은 너무 귀한 것 아니겠니. (네 말에 동의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무서운 왕으로 남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혜수, 이 곳으로 병사들을 데려와줄 수 있니.

혜수:나는 너를 해치려 하는 자들을 없애기 위해 존재하는 걸. 귀하다는 말엔 동의할 순 없지만...

원한다면, 그리 하도록 하지.

:그리고 얼마 후, 왕궁의 병사들이 당도합니다.

미르 :..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야. (미소하고) .. ..후후, 고마워.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르 :(개미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라 명령하고) .. ....

.. ..(혼자 저벅저벅 걸어가 집 문을 벌컥 연다.)

안녕?

대신들:폐, 폐하...

대신1:(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폐하께서 어떻게 이 곳을...!

대신2:(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죽, 죽여주시옵소서, 소신들의 도가 지나쳤나이다...

미르 :.. ..간단해, 땅콩엿이 먹고 싶어서 나온 것 뿐이거든. (생글 웃으며)

.. ..그리 가식떨지 않아도 괜찮아, 그대들이 모시는 왕은 이 내가 아니지 않은가. (땅콩엿 주머니를 툭툭 털고) ..내가 전에 말했지, 왕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있어야하는 것이라고.

.. ...그대들이 원하는 왕은 피에 젖은 길을 걷는 패왕인 모양이지.

소원대로 친히 내 패도를 걸어주마. (머리를 박고 있는 대신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더니 문을 쾅, 닫고 밖의 병사들에게 가볍게 손짓한다) ..죄인들을 끌고 가라.

내 눈 앞에서 한 놈도 빠짐없이 목을 베어라.

:대신들은 각자의 이유로 울부짖습니다.

두려움, 혹은 원망, 공포...

어찌 되었든 이제는 당신에게 닿지 않죠.

미르 :.. ..왜 울어?

.. .. 울거면 좀 조용히 울어. 아이들이 다 듣지 않겠니.

.. ..이런 이야기를 할거면 좀 더 은밀한 곳에 가서 이야기 했어야지. 이런 무서운 이야기는 아이들의 정서에 나쁘지 않겠어.

(병사들이 대신들을 끌고 가는 것을 무심하게 보다가 주작을 보며) .. ..이런 걸 바랬니.

혜수:...그래.

이제는 아무도, 네 앞에서 이런 말을 지껄이지 않겠지...

미르 :.. ......

:병사들은 명령을 받들어...

대신들을 벱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그 광경을, 멀리서 백성들도 지켜봅니다.

모두가, 경외하고 두려워합니다.

미르 :.. ..앞에서 지껄이지 않을 뿐, 험담은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지마는. ...그래, 별로 상관은 없지. (도망치는 놈 없이 다 베었군. 고개를 끄덕인다.)

.. ..(반란군을 벤 게 그렇게 신기할 일인가? 안 베는 게 더 신기한 일 아닌가. 구경 온 백성들을 보다가 한숨을 쉰다.) .. ..다들 평화가 지겨운가보지.

혜수: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던 상관 없어. 네게 칼을 겨눌 깜냥만 생기지 않는다면...

...

:대신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주작의 안색이 좋지 않던가요.

미르 :.. ..그리 말하는 것 치고는 표정이 좋지 않구나.

:조금 전부터 간간히 기침을 하던 주작은, 벽에 기대어 섭니다.

긴 깃털을 감싸는 넓은 소매와 입가에서, 희미하게 검은 피의 흔적이 보입니다.

혜수:...별 것 아니야.

미르 :(눈이 잠시 흔들렸다. 가까이 있는 당신만이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시체과 죄인의 가족들은 법대로 처리해라. (관리들에게 그 말만을 남긴 채 주작을 데리고 제 방으로 돌아간다.)

.. .....

.. ..자, 무슨 일인지 말해주겠니.

혜수:...(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애써 소매를 감춘다. 길게 돋은 거대한 날개 때문에 가려질 리는 없겠지만...)

별 것 아니라고 하지 않았니.

미르 :.. ..별 것 아니라면 말 해도 괜찮겠구나.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혜수:...

나도 모든 것에 대해 아는 건 아니야. 대신...(짐작가는 바는 있었다. 이렇게 되었음에도, 아직 더 떨어질 수 있는 바닥이 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사실대로 말한다면, 너는 망설이겠지. 그러니 말하지 않는다...)

...아냐, 그저 몸이 좋지 않을 뿐이야. 가만히 두면 돌아올테니, 신경 끄렴.

미르 :.. ...내가 전에 말했지, 다시 그딴 짓을 하면 가만두지않을거라고.

.. ..네 몸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무슨 일인지 말해.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 귀한 몸 멋대로 굴리지 말고.

혜수:...(확연히 달라진 어조에 네 눈치를 보는 듯, 말을 망설였다.)

미르 :.. ..정 말하지 않겠다면.. ..

..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을 써야겠지.

그러니 부디.. ...대답해주렴. 너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는 건 안단다. 하지만 알아야겠어, 네가 아픈 건 바라지 않아.

혜수:(내게 협박을 하겠다는 건가. 화국의 그 어떤 것으로도 나를 설득할 수는 없을텐데.) ...알게 되면? 뭐가 달라질 것 같니.

(나지막히 눈을 감았다.) 너는 여전히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 것에 비해 마음이 약하구나.

(알게 된다면, 너는 분명히 망설이게 될 거야. 그러니 말할 수는 없다.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정말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눈을 내리깔고, 네 소매의 깃을 붙잡는다.) 믿어 줄 수는 없겠니?

미르 :.. ..그래, 네 말을 믿어, 혜수. 너는 강한 사람이니까 괜찮겠지. (미소하며 옷깃을 붙잡은 손을 부드럽게 감싼다.) .. ..생명을 관장하는 주작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테고.

.. ...하지만.. ..(나른히 눈을 감고 제 옷깃을 잡은 손을 부드럽게 감싸 떼어낸다.)

나는 괜찮지 않아. (제 머리를 고정한 비녀를 뽑아 날카롭게 세공된 끝 부분을 제 목에 가져다 댄다.)

.. ..아무리 너라도 즉사한 사람은 살릴 수 없겠지.

혜수:...! (불안한 눈초리로 네 행동을 바라보다, 날카로운 선단이 네 목에 닿을 듯 하자 눈빛이 확연히 바뀐다. 급하게 손을 뻗어 그 날을 붙잡는다. 검은 피가 배어나오는 것은 개의치도 않았고...)

... ...

(고개를 든다. 금방이라도 밀려나올 듯한 분노를 가까스로 참고 있는 듯, 미간이 한껏 찌푸려져 있다.) 말할게. 되었니?

참으로 간교한 수만 쓰는구나.

...아직 떨어질 신수의 격이 남아 있는 모양이지.

주작은 본래 생명을 주관하는 신수, 생명을 해치기 위해 힘을 사용한다면, 업에 대한 대가를 받겠지...

혜수:그 뿐이야.

(그리고 네 손을 붙잡아, 끌어내린다. 일그러진 표정에는 어느새 분노 대신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었고...) ...제발, 제발 이러지는 마. (애원하고, 부탁하는 것은 익숙하지도 않고, 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른 수가 있나?)

미르 :(어제 밤부터 조금이나마 생의 의지가 보였던 눈은 초점이 사라진 채 완전히 죽어있었다. 입꼬리를 비틀어 웃어) .. ..너는 참 다정하구나.

그 다정함이 왜 너 스스로에게는 향하지 않는 걸까. .. ..네가 나를 아끼는 그 반의 반만큼이라도 너를 아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을 붙잡은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자 비틀린 웃음이 걸려있던 낯이 일그러졌다. 곧 울 것만 같은 얼굴.)

.. ..너를 만난 건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지만 나를 만난 건 네 생애 최악의 불행일거야.

(너는 나를 알지 말았어야 했어, 힘없이 비녀를 잡은 손을 내렸다.) .. ..후후.. ..위대하신 신수님께 하잘 것 없는 인간인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니. 신수님에 다정에 매달려 협박하는 수밖에.. ....(눈을 감고 얼굴을 쓸었다.)

..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야기 해줬으니까 이제 이런 일은 하지 않을게. (손을 내린 얼굴은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 ..신수의 격이 다 떨어지면 너는 어떻게 되는거니.(벽장을 뒤적여 흰 천과 연고를 가져온다.)

혜수:(왜, 도대체 왜 네 목숨을 다른 이도 아닌 너에게 구걸해야 하는 거지? 모든 것을 불태울 힘만 있다면, 너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불행이라 여긴 적 없다. 멋대로 판단하지 말라고 했어.

(나를 아끼라고. 자신이 선택한 왕이 죽을 운명도 바꾸지 못하던 신수를? 어떤 것도 그것보다는 인정받을 가치가 있을 텐데.) ...그리 협박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은 가져다 줄 수 있어. 전부터 말하지 않았니,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고!

(가빠지는 숨을 가다듬고, 약간의 기침을 한 끝에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래, 다신 하지 마. (흰 천과 연고를 무감한 눈으로 바라본다. 신수에게 이런 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여기는 건가...) ...말 그대로 완전히 검은 주작이 될 뿐이란다.

저주는 강해지겠지만, 그만큼 운명을 비트는 힘도 강해지겠지. 그리하면...네게 주어진 운명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거야.

미르 :.. ......내가.. .....

.....내가 언제 그따위 것을 바랬지.

.. ...내가 언제 그 따위 것을 바랬어? 네 신격을 낮춰서까지 살고 싶다고, 이 세상에 복수 하고 싶다고 언제 말을 한 적이 있었나. (습관적으로 목을 끼긱, 기울이며 입꼬리를 비트는 모습이 섬뜩했다.)

.. ..안타깝구나, 전지전능한 신수님.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네가 유일하게 이루어주지 못하는 것일테니.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까. 욕심을 더 부리자면.. ..그래, 함께 살아가고 싶었단다.

.. ..그 외에 것은 바라지 않아, 바란 적도 없고. (느리게 한숨을 쉬었다.) 허나 내 운명을 비틀 수록 네 신격이 떨어진다면. ..그 소원은 영영 이루어질수 없는 것이겠지. 혜수, 앞으로 몇 명 죽이면 너는 완전히 검은 주작이 되는거니.

혜수:...나는, 네가 안전하다면 행복해. 그 이상으로 바라는 건 없어! 왜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거야!

(절박하게, 네 손을 붙잡는다.)...그런 것을 신경 쓸 필요 없어. 신격이 떨어진다 한들 사라지는 게 아니야. 아니,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어. 네 앞을 가로막는 어떤 것도 불태울 수 있어...!

(공허한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한층 빛을 잃은 눈에는 광기라고 할 만한 절박함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 아니니?

...몇을 죽이면 되는지 알려 주면, 그 선까진 죽이지 않을 생각이니? 아니, 그럴 필요 없다. 몇백이든, 몇천이든 상관 없어. 가로막는다면 불태우고, 죽이면 되는 일이야...

내가 잘못했어:.. ..너는 내 몸만 멀쩡하다면 괜찮은 거니. 몸만 멀쩡하다면, 그걸로 괜찮아? (어차피 왕으로 사는 이상 안전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동안 네 몸에서는 내내 재의 냄새가 가실 날이 없겠지.)

미르 :... ..너는 내 몸만 멀쩡하다면 괜찮은 거니. 몸만 멀쩡하다면, 그걸로 괜찮아? (어차피 왕으로 사는 이상 안전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동안 네 몸에서는 내내 재의 냄새가 가실 날이 없겠지.)

.. ..바라지 않아,네가 불을 쓸 수록 유일하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하는구나. (평소에는 그리 무표정하면서 이런 표정도 할 수 있었구나. 그래, 너는 자신보다 훨씬 다정한 사람이니까.) .. ..나는 내가 죽는 것보다 그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이 더 두려워, 혜수. 너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모두가 나에게 칼을 겨눌 때 유일하게 내 곁에 있어주고, 나를 위해 화를 내준 사람이란다.

.. ..그래, 이제와 너에게 물어본 들 의미 없는 것이겠지. 흑주작이 되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으니까. (이렇게 무르고 애달픈 광기가 또 있을까. 쓴 웃음이 입에 걸렸다.) .. ..뭘 이제와서. ..한 명을 죽이던, 몇 천을 죽이던 죄인은 죄인인 것을. 마음의 각오를 해두기 위해 물어본 것 뿐이란다.

.. .. ...........내가 죽으면 너는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혜수:살아있어야 그 다음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 (재의 냄새로 뒤덮이든, 앞길에 혈향만이 가득하든, 죽는 것보다는 낫다. 아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다...)

...피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하지 않니. 상관 없다고 하잖아! 그래, 그 일을, 그 분노를 기꺼이 여겼다면 내 바람을 들어 주렴. 제발...

(이어지는 말에 안심한 듯, 눈빛이 누그러진다.) ...죄인은, 네가 아니라 너를 해치려 드는 자들과 잔혹한 운명이야. 착각하지 마.

...(돌아갈 수 있겠지. 그때까지 죽인 생명만큼의 저주를 받은 몸이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만약의 이야기이다. 그러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그럴 거야.

미르 :.. ......너는 피해가 아니고, 불행이 아니겠지만 나는 고통스러워. 나는 소중한 사람이 다치는 걸 보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단다. (물끄러미 당신을 보다가 담담하게 미소하며)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워. ..네 탓 또한 아니란다, 앞으로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 ..왕이 죽고 돌아가면 그것으로 되었다며 자유롭게 날아갈 만큼 순순한 성격의 주작이었다면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을텐데. ..(느리게 한숨을 쉬고) .. .

.. ..내가 죽고 편하게 살아갈만큼 좋은 성격이 되지 못하겠지, 너는.

.. ...너무 오만한 말이었을까?

혜수:...(고통스럽더라도, 살아있어 줘. 그런 말은 너를 더 힘들게 할 뿐인 걸까. 이런 것을 바라고 시작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하지만 그때 가졌던 올바른 마음은 검은 불꽃에 뒤덮여 직시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 언제나 너만을 생각하면 되는 거야.

...아니, 제대로 봤네.

네가 죽은 다음은...생각할 필요 없어. 그 때는 내가 알아서 하지. (사실, 그 다음을 생각한 적은 없지만. 만약 생각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진 않았겠지.) ...허튼 생각 하지 마. 죽은 다음에도 재액을 부르는 신수에게 저주받고 싶지 않다면.

미르 :.. ..난 항상 나만을 생각하고 있었는 걸. 이야기를 제대로 나눠본 적 없는 왕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고결한 신수님과는 다르단다. (정말 너를 위했다면 당장 절벽 위에서 몸을 던지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지.) .. .......

.. ..바보 같을 정도로 책임감 강하고 다정하구나.

.. ..하하, 재액은 무슨, 항상 나를 지켜주고 잠시 동안 만이라도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려줬으면서. ...

저런, 협박이라기에는 너무 다정해, 네 저주 같은 게 무서울 리가 없잖니. .. .....그리고 그런 짓은 하지말으렴, 너는 다정해서. ..나를 저주하면 저주할 수록 네 마음만 괴로워질 뿐일테니.

.. .... .....그래, 어느 쪽이던 지옥이라면 네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는 쪽이 낫겠지.

아무일 없이 날짜가 흐릅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오늘.

어둠이 내린 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창 밖으로 붉은 기운이 피어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비명소리와 쇳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 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신을 깨우러 오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곁에 있는 한 존재를 제외 하고.

혜수:(부드럽게 네 어깨를 두드려 깨운다.) ...

미르 :...(반쯤 일어나 있었는지 네가 어깨를 두드리자 바로 눈을 뜬다.) ..좋은 아침, 혜수. (옅게 미소하며)

혜수:...아침이 아니야.

저 빛은 태양이 아니라, 누군가가 지핀 불이고...

아마 너를 해치러 온 것이겠지.

미르 :...저런, 전쟁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다시 사병을 모으다니..다들 돈이 넘치나보네. (연신 웃는 낯으로 일어나 의관을 재정비 한다)

..혜수는 안 잔거니?

혜수:(조금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어나 곁을 지킨다.) ...그래. (어떻게 잘 수 있을까. 이런 운명까지도 보이는데. 잠이 올 리가 없지...)

...

(이제 와서 이리 묻는 것도 기만이려나. 하지만, 이런 길이 고통스럽지 않을 리 없는데.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할 수 있다면, 어떤 길이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견딜 수 있겠어?

...앞으로도 네가 걸어갈 길은 저들의 피로 닦이겠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실은, 어떤 주박을 써서라도 그럴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끝에도, 제대로 서 있을 수 있겠니.

미르 :...쓸데없는 걱정하고 있으면 미간에 주름 생긴다? (장난스레 말하며 네 이마를 아프지 않게 톡, 두드리고 가다가 네 말에 멈칫 한다) ....

.. ..견딜 수 있냐니, 그건 내가 아니라 너에게 필요한 질문이 아닐까 싶네. (본래의 시간선과 네가 바란 자신의 목숨, 그 중 후자를 택했을 때부터 각오는 되었다.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잖아, 너와 함께 살고 싶어졌으니까. ) ...

어떤 길을 선택하던 너는 스스로 자책했겠지만...하여도 이것이 네가 선택한 길, 또 네가 살린 목숨이다. (또 자신 역시 너와 같은 길을 택했다.) ...그러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책은 하지말으렴.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으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할 이유는 없어.

...만약 제대로 서있지 못한다면 네가 일으켜주렴, 나의 주작. (빙긋 웃는다)

혜수:(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바라는 것을 얻었음에도 슬픈, 그러한...) ...그래, 내가 선택한 길. 내가 선택한 운명이지.

(고통스럽더라도, 네가 무력하게 죽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운명보다는 낫겠지. 알고 있다...) 그럼, 끝까지 제대로 붙잡고 있으렴. 그럴 힘만 있다면...

네 앞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무찌를테니.

:그리고, 당신이 있는 침실의 문이 열립니다.

제법 많은 수의 이들이 무기를 쥔 채 감히 왕의 침소에 발을 들이 밉니다.

그들의 끝에, 처음 보는 이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미르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어야 하는 법. (투명한 시선으로 하염 없이 먼 곳을 응시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니, 무엇을 잃을지 선택할 권리는 있었으니까.

..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 열린 문에 고개를 갸울인다.) ...여태까지 숨어있던 쥐새끼가 나타났구나?

염:...이 지경까지 와서 당당하군. 미쳐버린 탓에 상황 파악도 안 되는 모양이지?

나는 염(炎), 선왕의 피를 이은 자.

화국의 몰락을 두고 볼 수 없다!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왕, 재액을 부르는 불길한 신수도, 이 나라에는 필요하지 않아.

(미르를 향해 검을 겨눕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왕의 서】를 꺼내어 보입니다.) 모르겠나? 이 서적이 가리키는 검은 태양이, 그대라는 것을.

미르 :...미친 놈인거 알면서 덤비는 네 놈 꼴도 알만 하군.

...화국의 멸망?

(입을 가린 긴 소매 너머로 낮은 웃음소리가 들린다)...네 깟 놈 주둥아리로 감히 화국의 안녕을 논하느냐.

...적국에 의탁해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의 삶을 파괴한 것도, 대신들을 선동해 나라를 어지럽힌 것도,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내란을 일으킨 것도 전부 네 소행이 아니었나.

...아아, 하기사 내 앞에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기에는 겁이 났겠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니까, 네 녀석은.

미르 :..(쿡쿡 웃으며 왕의 서를 본다) ...그깟 종이 쪼가리가 무얼.

태양이 무엇인지는 이 나라의 하늘인 내가 정해, 그깟 종이쪼가리 믿고 나대지마. .

혜수:(낮게 기침한다. 걸러나온 검은 피는 보이지 않도록 닦아내고...) 감히 자격도 없는 자가 왕의 서에 손을 대다니. (차가운 분노가 서린 눈길로 염과 그 원군을 노려본다.)

자비를 바라지는 말도록 해. (멀리서 보아도 사특한 기운이 느껴지는 불꽃이 바닥에서부터 타오른다.)

:그리고 뒤늦게, 연의 공주가 염의 옆에 섭니다.

아마 밖엔, 연의 지원군까지 당도한 모양이죠.

유화:...

염:하하, 모든 것이 내 간교라 여기면 마음이라도 편한가?

그럴 힘이 있었다면 진작에 네놈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겠지.

...선동하지 않아도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하였을 일이지.

네가 어떤 자인지는 상관 없다. 이미 백성들은 신수와 왕을 두려워하고 있지.

그 시점에서, 이미 화국은 망국의 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야.

미르 :...뭐, 그 빌어먹을 운명 탓이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겠어. 내가 좀 더 현명했으면 이보다 나은 결말이 나왔을지도 모르지. (담담하게 유화공주를 응시하다가) ...

..하아.. ..

...네가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한심함을 넘어서서 동정심이 느껴지는 눈으로 염을 바라본다) ...내 탓, 주작 탓, 백성 탓, 운명 탓... ...

...너 같은 패를 잡아야했던 유화 왕녀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군. (유화 쪽을 흘끔 바라보며) ..왕녀, 나는 그대가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저 부끄러운 치를 두고 이쪽에 서는 것은 어때? (염에게 눈길 주지도 않고 유화를 보며)

유화:...저는 단 한번도, 부끄럽다 여긴 적 없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혹은 들지 않아서...내 안위만을 위하여. 그런 것과 관련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겠지요.

혜수:...우습기 짝이 없구나.

그렇기 죽기를 바란다면,

그리 해 주마.

미르 :...하하, 그 점에는 동감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할 수 밖에 없는 선택, 잘 알고 있어.) ...진심으로 동정해.

...하.. 내 다른 혈육과 대면할 날을 이리 고대하고 있었건만 왕족은 커녕 거리의 시정잡배 무리와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을 하니 부끄러워 낯을 들 수 없어.

...그래, 그래..염이라고 했던가. 영影 이라고 했던가. 우리는 이런 놈팽이라도 우리를 낳아주신 선대께서는 자애로운 분이셨으니 네가 지옥에 떨어지는 길에 마중 정도는 나와주리라 생각한다. (생긋 웃는다.)

...그 때 무어라 말씀드릴지 지 인사말 정도는 생각하고 있으렴. 너에게 있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가 될 터이니.

...아니지, 우리 선대께서는 네 얼굴도 모르던가?

(그리고 제 주작을 본다. 이 곳에 있는 제 유일한 아군, 자신보다 자신을 염려해주는 다정한 사람. 다른 모든 사람에게 재액이라 불리더라도 자신은 너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 ..부탁해, 혜수.

혜수:...그래.

저들은 절대 네게 닿지 못할 거야.

염:하하, 자신만만한 것도 언제까지일지 두고 보도록 하지.

미르 :...고마워, 혜수. 믿고 있어. (미소하며 주작을 본다)

:전투 시작!

흑주작, 미르, 염, 그리고 몹으로 연의 군대와 반란군이 참여합니다.

그럼...플롯! 보내주세요. PC와 흑주작을 제외한 인원은 랜덤플롯합니다!

(From 미르 ): 미르 의 플롯 ▶ 5

(To GM)rolling 1d6+1

(

2

)

+1

=

3

좋아요...플롯! 공개합니다!

플롯 5에서...버팅 발생!

위험감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르 :

미르 위험감지

2+2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리

서포트 전투 중 버팅에 말려들었을 때 사용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버팅으로 인한 대미지를 무효로 할 수 있다.

:어떡하냐...실패!

미르와 염 모두 HP -1.

미르 :(왜 하필 쟤지.) ...너 그렇게 나랑 이야기 하고 싶었니?

:흑주작은 NPC가 사망한 수 만큼의 추가 대미지와 HP감소를 얻고 시작합니다.

NPC 1체가 사망했기 때문에, HP-2/ 추가 대미지 1을 얻고 시작.

염:(어이없다는 듯 웃고는) 그래...말 대신 검의 이야기를 말이다!

1라운드

먼저...혜수의 턴!

혜수:(어느새 미르에게 다가선 염을 노려보고는...) 감히.

혜수 염화

1+1

펌블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하아아...

근데 호기심이라...

HP까고 재판정...하겠습니다

미르 :(아니..이게..무슨..)

혜수:(다...다시)

혜수 염화

3+3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혜수 염화

3+3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성...성공

혜수:(6명에게...)

(대상은 염, 연의 군대, 반란군.)

(검은 업화가 타올라, 반역자와 그들을 따르는 모든 자들을 덮칩니다. 그 깃털의 끝까지 함께 타오르지만...그런 것은, 이젠 아무래도...)

:회피판정!

염:

염 《회피판정》 판정

2+2

목표치 : 9

칫...허튼 짓을!

:몹들은...뎀롤을 보고! 위협도보다 높은 데미지가 나오면 바로 탈락합니다...만

혜수의 고정 대미지가 3이라...가겠네요

미르 :(손짓 한 번에 넓게 퍼져 군대를 덮치는 불꽃을 보고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냅니다.) .. ...

(한 번에 다....)

혜수:(대미지 6)

:연의 군대, 반란군이 탈락합니다.

그 많던 인파들이, 전부 검은 불에 덮여 재가 됩니다.

염 Hp-6.

미르 :.. ..안 다쳤니? (재가 흩날리고 탄 내음이 지독한 와중에도 혜수를 살피고 있다)

혜수:... ... 괜찮아. 이 정도는.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다. 드디어, 너를 위협하는 것들을...)

제대로 앞을 바라보렴.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럼...플롯 5! 진행해야 하는데..

미르, 1d6 굴려주세요~

미르 :1

(야)

염:3

:염이 먼저 행동합니다!

염:...하, 역시 저주받은 신수의 불...

불길하기 짝이 없군.

(검을 휘두른다. 제대로 교육받았다기 보단, 간교에 가까운...)

염 트릭

2+6

목표치 : 5

지정특기 : 효율

공격 목표 1명을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에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에 실패하면 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이 때 목표는 회피판정에 -2의 수정을 적용한다.

(대상은...미르!)

미르 :...네 군대가 죽었는데 할 말이 그것 뿐이니? (뒷 목 뻐근..)

염:...네놈이 죽여놓고는.

미르 :

미르 《회피판정》 판정

1+6

목표치 : 9

혜수:하, 어림 없다.

혜수 주작의 가호

6+2

목표치 : 5

지정특기 : 인내

서포트 목표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대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대미지를 0 미만으로 만들 수 없다.

:성공...

혜수:(대미지 감소 6 )

:분명 유효타였을 일격이, 타오르는 불꽃에 가로막힙니다.

대미지 없음!

미르의 턴입니다.

미르 :...(와..)

... ..하하, 재액을 부르는 신수는 무슨. ..너만한 신수가 없는데. (고맙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혜수:...조심하라니까. (옅은 한숨을 내쉰다. 이 상황 자체가 재액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건가...)

미르 :(협박이고 뭐고..별로 말 섞고 싶지가 않지만) ...

..(아군에게는 가호를, 적에게는 철퇴를, 이것이 신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을 감싼 불의 벽 너머로 조용히 미소를 걸고 염을 보며 입을 연다.) ...저승에서 선대를 만나면 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테니 내 친히 네 피부를 지져 이름이라도 적어주랴?

미르 기본공격

1+4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성공!

회피판정...합니다

염:

염 《회피판정》 판정

3+1

목표치 : 9

:아이걸실패하네..

염:...허튼 소리를!

(그렇게 말하지만..일순 동요했는지, 바닥에 남은 불에 다리가 휘감깁니다.)

:댐롤!

미르 :1

:광기, <적이냐 아군이냐> 현재화...

염과 혜수, 각각 HP-1.

그리고 미르의 대미지 2점(광기카드 보정 추가)이 염에게 들어갑니다.

라운드 종료!

2라운드

미르 :..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다들 내 의사따윈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나를 휘두르려고 하고 있지 않나? 이 곳에 진정한 아군이 있기나 해? 왜 다들 나를 가만히 두지 못해서 안달인건데. 눈을 질끈 감았다가) .. ...아..

.. ...미안, 미안해. 혜수.. 아프게 하려던 게 아니었어. 미안해. (다친 주작을 보고 잠시 눈에 띄게 낯이 어두워졌다) .. ..

혜수:(큰 타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 죄책감은 분명히 자신 안에 있기에. 자신 또한 스스로의 욕심으로 네게 잔혹한 운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을... ) ...알아.

(주변을 바라본다. 어지러운 것들, 악한 것들...이것들을 전부 치워버리면, 네가 혼란스러워 할 일도 없어. 그 중 가장 죄 깊은 것은 자신이라는 것은, 애써 모른 척 하기로 하고...)

(다시 불꽃을 피워낸다.)

혜수 염화

2+2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혜수 염화

4+3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판정 성공~

회피판정...진행합니다.

염:윽...

염 《회피판정》 판정

1+4

목표치 : 9

:실패!

혜수:(군대를 삼킬 정도의 커다란 불꽃이 이제는 한 사람만을 향한다. 대미지...4 )

염:하하...

그 더러운 불꽃으로 어떻게 화국을 태평성대로 이끈다는 거지?

염 보복

1+1

펌블

목표치 : 5

지정특기 : 인내

서포트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한다. 당신에게 대미지를 입힌 캐릭터 중 하나를 대상으로 선택,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목표에게 대미지 1점을 입힌다. 목표는 이 어빌리티의 지정특기로 저항할 수 있다.

혜수:...네가 무슨 말을 하던, 닿지 않는단다.

미르 :(진짜 안 닿네)

혜수:나에게 이 나라에서 귀 귀울여 들을 만한 가치를 가지는 사람은...단 하나 뿐이거든.

:염, HP-4.

플롯 5 진행! 염부터 시작합니다.

미르 :.. ...(그 말에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 ..

염:...어차피 왕을 죽이면 신수 또한 무력해진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칼을 휘두르고..)

염 기본공격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아이고)

염 기본공격

3+2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성공~

대상은...미르!

회피판정 해주세요~

미르 :

미르 《회피판정》 판정

6+2

목표치 : 9

:실패.

하지만...

혜수:

혜수 주작의 가호

5+1

목표치 : 5

지정특기 : 인내

서포트 목표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대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대미지를 0 미만으로 만들 수 없다.

:주작의 날개가 앞을 가리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염:(대미지 1 )

혜수:(대미지 감소 1 )

:너네뭐해?

미르의 턴입니다.

미르 :.. ...나..이런 동생 몰라..

(진짜 부끄럽다)

:진짜 모르긴 했죠

미르 :(그건 그래..알고 싶지 않았다)

...이런 소소한 공격까지 막아주다니.. 내 주작은 정말로 상냥해. (미소하며 염을 물끄러미 본다)

...반란군의 수장, 지금이라도 항복하면 왕실의 족보에 이름 정도는 남겨주도록 하마. 허나 의미없는 발악을 이어간다면 내 아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지.

미르 기본공격

3+3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대상은 염!)

:좋아요...성공!

염:고작 족보에 이름따위를 남기려 이딴 짓을 벌이는 줄 아나...

염 《회피판정》 판정

3+6

목표치 : 9

:엥 이걸성공함

미르 :...고작, 이라도 건지는 게 어디인지.

:그 말을 그대로 네게 돌려주지.

염:그 말을 그대로 네게 돌려주지.

미르 :.. ..여태까지 숨어있던 쥐새끼 답게 피하는 것 하나는 빠르구나?

염:지금 순순히 죽는다면, 흑주작 때문에 타락한 비운의 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 주마.

3라운드

다시 혜수의 턴!

혜수:...그 입을 멋대로 놀리는 것도 마지막이다.

혜수 염화

3+5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대상은 염.)

염:허튼 수작을..!

염 《회피판정》 판정

5+6

목표치 : 9

혜수:아, 그래서는 안 된단다.

(염의 회피판정에!)

:염은 재판정합니다!

염:

염 《회피판정》 판정

6+6

스페셜

목표치 : 9

(?)

(피...함...)

:스페셜로...ㅋㅋㅋHP도 1 회복합니다...어이없네

미르 :... ...(미친 듯이 공격하는 혜수랑 미친 듯이 피하는 염을 보고 좀 입 떡..벌린다) ...

.. ..뭐, 천천히 죽여주는 것도 나름.

혜수:(저주의 각인이 힘없이 빗나가는 것을 보고...) 역시 예전처럼, 은 되지 않는다는 건가.

:그럼..염의 턴입니다.

염:흠...

이리저리 귀찮기도 하고...

그 힘, 지킬 때는 더 불타오르는 듯 하군.

그렇다면, 직접 겨눈다면 어떨까.

혜수 기본공격

2+6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대상은 주작.)

혜수:...

미르 :...감히..

혜수:

혜수 《회피판정》 판정

5+2

목표치 : 10

:회피 실패.

염:(대미지 1 )

혜수:(검에 스친 상처로부터 검은 불꽃이 일렁인다.) ...치기는 높이 사 주마.

그래, 나를 꺾지 못한다면 내 왕에게는 무엇 하나 건넬 수 없어.

:그럼...다시 미르의 턴!

미르 :...그래, 자비를 베풀려고 했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겠다.

...네 놈의 몸은 짐승의 밥으로 주고 목을 효수해 저잣거리의 치들에게 보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본보기로 삼아주지.

미르 기본공격

2+6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대상은 염)

염: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

염 《회피판정》 판정

2+5

목표치 : 9

:실패~

댐롤!갑니다.

미르 :1

:염에게 1의 대미지!

라운드 종료.

4라운드

혜수의 턴!

혜수:...그렇다면,

최대한, 남겨놓을 수 있도록 하지.

혜수 염화

2+4

목표치 : 5

지정특기 : 소각

공격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불길이 타올라, 염을 붙잡을 듯 따라붙습니다.)

염:....

염 《회피판정》 판정

1+2

목표치 : 9

:실패~

혜수:(대미지 6 )

염:큭...!

염 보복

5+4

목표치 : 5

지정특기 : 인내

서포트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한다. 당신에게 대미지를 입힌 캐릭터 중 하나를 대상으로 선택,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목표에게 대미지 1점을 입힌다. 목표는 이 어빌리티의 지정특기로 저항할 수 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단검을 주작을 향해 던진다.)

혜수:

혜수 《인내》 판정

5+2

목표치 : 5

(하지만, 가볍게 피해냅니다.)

:염 HP-6.

염의 턴입니다!

미르 :(그저 감탄만 한다. 이게 바로 신수의 힘이구나.)

염:...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딴 위세로 무엇을 더 하겠다는 것인가!

염 기본공격

2+5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대상은...주작!)

혜수:...다른 이들은 어떻게 되는 상관 없어.

혜수 《회피판정》 판정

6+1

목표치 : 10

:실패~

댐롤!

염:(대미지 4 )

미르 :...(타는 게 애들이 아니라 내 속인 것 같다)

:염의 검격이 유효타를 먹입니다.

주작 HP-4.

미르의 턴!

미르 :...(주작의 몸에 생긴 생채기에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너는 나를 검은 태양이라 부르고, 나의 주작을 재앙의 신수라 부르며 경멸했지만..

사실은 부러웠던 거구나?

.. ..예언을 하나 하지, 네 손이 이 곳에 닿을 일은 없을 것이다. 너는 왕좌도, 주작도..끝끝내 진심으로 위해줄 곁붙이 하나 얻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한 사람이 타인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겠어?

미르 기본공격

1+3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

혜수가 쓴거임

재판정합시다!

미르 :

미르 기본공격

1+5

목표치 : 5

지정특기 : 협박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성공!

염:...

염 《회피판정》 판정

6+5

목표치 : 9

:하...

아! 눈에 광기카드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염 회피판정~

염:

염 《회피판정》 판정

6+5

목표치 : 9

염 《회피판정》 판정

2+6

목표치 : 9

:그래

염, 회피실패!

대미지 롤 해주세요~

미르 :1

:염, HP -1.

HP 0에 도달합니다.

전투 탈락.

철퍽─.

바닥에 고인 피가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발을 잡아채듯 진득하게 달라 붙어 옵니다.

: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궁 밖에서도 반란군을 진압하며 수 많은 이가 베어 지고 베이며 비명이 끊이질 않습니다.

화려한 궁 위로 붉은 피가 덮이고 시체가 산을 이룹니다.

하지만 그런 들 어떠한가요.

당신은 살았으며, 이 길을 선택한 것이 후회가 없습니다.

없어야 합니다.

혜수:...감히 네게 대항하는 이는, 이제 없을 거야.

공포가 그들의 팔을 옭아멜 것이고, 혀의 대가는 목숨으로 치루게 될 테니.

(무감한 눈으로 피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런 풍경을 바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음에도 희열이 있었다. 지켜야 할 사람은, 지켰으니.)

...멈추지는 마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미르 :.. ..(붉은 피가 낭자한 주변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불꽃이 붉은 색이라면 그래도 분간이 되지않을텐데, 제 불꽃은 어느 것보다 어두운 검정색이라서) ... ...(네 말에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네가 바란 길을 걸어나갈게. ...나를 위해서.

.. ..운명을 바꾼 것, 만족스럽니?

혜수:...(선혈로 젖은 깃털이 축 쳐져 땅에 닿는 감각이 불쾌했다. 그럼에도, 시선을 들어 네 눈을 올려다본다.)

...그래. 얼마나 더 피를 흘린다 한들.

후회하는 일은 없을 거야.

네 말대로, 내가 선택한 일이니.

미르 :(그렇다면 되었다, 인간성을 모두 잃은 끝에 후회라는 감정마저 불타 없어져버린 것이라 해도. 네가 괴롭지 않다면 그것으로 된 일이겠지.) .. ..그렇구나..

.. ..혜수, 나는 아직도 너의 하늘이니?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낯, 무심한 목소리였는데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던 것은 어째서 였을까.)

혜수:(언젠가는, 정말 그리 될 지도 모르겠지. 괴로움도, 죄책감도, 수치도 모르는 괴물이 되어 망국의 길로 이 나라를 이끌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나는 네게 가혹했어야만 했던 운명을 용서할 수 없어. 그런 것을 용납하는 방법을 모른다.) ...

(불꽃의 잔해가 남은 손을 뻫어. 네 뺨을 감싼다. 이상할 정도로 날카롭다가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약해지니...) ...그래.

맑고 쾌청한 날이 아니더라도, 예전과 같은 빛을 내며 날 수 없더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미르 :.. ..그럼 되었어, 어차피 인간이라는 생물은 살아있는 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가 괴로워야한다면 내 소중한 이는 아니길 바랬다. 이기적인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래, 반역자들과 자신은 별반 다르지 않아.) ...

.. ..괴롭다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겠지.

.. ..혜수, 나의 주작. 앞으로도 내 곁에서, 내가 나아가는 길을 네 불꽃으로 잘 비추어주길 바래. (선선하게 미소하며 제 뺨을 감싸준 손에 뺨을 가볍게 기대었다. 일순, 어린 시절 거리에서 만났던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제 눈 앞의 당신과 겹쳐보였던 것은 어째서였을까.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 ..

.. ..그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다 태워버리자. 운명도, 하늘도.. 전부.

:자, 괴롭더라도 멈추지 마세요.

당신의 손을 이끄는 흑주작의 인도에 따라 시체와 피를 밟고 걸어 가세요.

─ 아뇨, 흑주작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걷는 길이죠.

당신이 바라던 바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이 것은 당신이 선택한 길입니다.

그것이 비록 피로 물든 붉은 길이라 할 지라도.

: 그 걷는 이가 당신이기에

이것은, 왕의 길입니다.

ENDING B : 붉은 비단 길

inSANe fanmade Scenerio

王道

2021.03.27~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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